20세기 중반의 모더니즘 도시계획은 비용, 기능, 기술 등의 합리성을 우선시하였으나 제인 제이콥스로 대표되는 포스트모더니즘 도시 담론들은 커뮤니티의 다양성에 가치를 두면서 21세기 초까지 모더니즘 방식과 충돌해왔다. 한국의 경우, 경제 위기상황 때마다 위기 돌파 및 유권자 표심을 겨냥한 대규모 개발사업들이 있어왔다.
서울시의 경우, 한국전쟁 이후부터 신도시 개발을 거쳐 이천년대 초 청계천 복원으로 대표되는 이명박 서울시장까지 모더니즘적 개발의 시대를 걸어왔다. 이후 오세훈 시장은 "재생이라 부르는 재개발사업들"을 통해 디자인적 가치를 앞세우는 포스트모더니즘 측면을 보여줬다. 동대문 DDP만 보더라도 비용적 합리성과는 거리가 먼 사업이었다.
2010년대, 박원순 시장은 제인 제이콥스를 떠올릴만한 교과서적인 공동체 기반 사업들을 통해 건조환경 및 커뮤니티의 다양성 보존에 초점을 맞춘 시정을 행했다. 이것은 오랜 개발의 시대를 경험한 서울시민들(특히 50-60대 이상)에게는 낯설고 불안해 보였으나 당시 이미 영국 등의 선진국들에서 적극적으로 진행되던 꽤나 트렌디한 재생사업방식이었다.
특히 서울로7017 사업은 영국 가디언지에서 놀랍도록 빠른 사업 진행을 소개할 정도였으며 영국의 느린 행정(캐머런 정부에서 비슷한 사업 진행이 정체된 상황이었음)을 오히려 비판하기까지 했었다. 물론 당시에 서울시에서 충분한 사회적 합의 절차가 있었는지는 의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