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데모하던 시절

by 영자

짝사랑하던 선배가 있었다.


그 역시 골수 운동권.

인근 경찰서 블랙리스트에까지 올랐던.

내가 운동에 발담그게 된 데는 그의 영향도 적지 않았다.


갑자기

십년 전 가을,

그에게서 받은 삐삐 음성 메세지가

왜 난데없이 생각나냐, 지금


"나 지순(당시 쓰던 가명)데,

...

올 때 조심해라. 검문 중이야"


내 동지들한테도 보낸건지 일일이 확인하고

결국 나한테만 보낸걸 알고나서

얼마나 행복해했는지...


그와의 이런 애틋한 일화가 너무 많아

그만큼이나 오랜기간 가슴앓이를 했었지




공부 집중이 안되니까

이젠 타임슬립까지 하는 게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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