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사랑하던 선배가 있었다.
그 역시 골수 운동권.
인근 경찰서 블랙리스트에까지 올랐던.
내가 운동에 발담그게 된 데는 그의 영향도 적지 않았다.
갑자기
십년 전 가을,
그에게서 받은 삐삐 음성 메세지가
왜 난데없이 생각나냐, 지금
"나 지순(당시 쓰던 가명)데,
...
올 때 조심해라. 검문 중이야"
내 동지들한테도 보낸건지 일일이 확인하고
결국 나한테만 보낸걸 알고나서
얼마나 행복해했는지...
그와의 이런 애틋한 일화가 너무 많아
그만큼이나 오랜기간 가슴앓이를 했었지
공부 집중이 안되니까
이젠 타임슬립까지 하는 게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