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3시, 거창한 고독

by 영자

이 시간에 잠이 깨

습관처럼 여러 약들을 한 주먹 입에 털어넣는다.


다시 복욕하기 시작한 약 때문인지

예의 먹고자던 음식들이 땡기지 않는다.


그대로 침대속으로 기어들어간다.

역시나 핸드폰을 켜고

업무 메일을 하나 보낸다.


한동안 카톡과 문자메시지 아이콘을 쳐다본다.


징글징글한 남자들로부터 벗어나 최소한 밤만이라도 혼자 잘수 있음은 이리도 편할 수 없으나

이렇게 난데없이 새벽에 깨버리고 나면

그냥 황망하다, 사막에 혼자 떨어진 것 같이...


나 깼어, 등 긁어줘, 머리만져줘

가슴깊이 얼굴을 파묻고 싶은 그 아무나...

가 아쉽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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