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영자 May 29. 2019

전생연구가

도서관에서 우연히 전생에 관한 책을 읽다가

그 저자인 전생연구가에게 급 관심이 생겼다.

사실 그 연구가보다는 내 전생에 궁금해졌다고 하는 게 맞겠다. 


힘들때마다 푸념섞어 내뱉는 얘기가,

도대체 전생에 무슨 죄를 졌기에 저딴 인간에다가 저딴 인간의 자식을 만났나... 

이잖나.


나는 비록 로사라는 세례명도 있는 카톨릭 신자이나

얼마나 오래 냉담한지 그 햇수를 셀수도 없거니와

오히려 불교에 끌리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윤회(Reincarnation), 업(Karma) 등을 믿게 되었다. 


찬란해도 모자랄 내 중년의 시절이 가족이란 고통에 잠식당하고 있다는 건 

분명 전생에 내가 그들에게 현생에 갚아야 할 빚이 있다고 치부해 버리는 것이 

속이 편했기 때문이다.


근데 그 책을 읽고는 

그렇게 치부해 버리고 끝.

이 아니라 다음 생에서 같은 업을 가지고 태어나지 않기 위해서는

현생에서 전생의 카르마를 끝내고 정화해야한다,

그건 바로 내가 빚진 이들에게 헌신을 다하고 사죄하고 봉사하는 삶을 살아야 가능하다고 한다.


지금처럼 '탓'만 하고 살다간

후생에서 또 다시 불행한 삶을 반복해야 한다는게 무서웠다. 


검색을 해보니 그 연구가는 정말로 존재하는 사람이다.

문자로 예약을 부탁드리니 6개월 후에나 가능하다는 회신이 왔다. 


과연 내가 내 주위 사람들과의 전생의 인연에 대해서 알게 되면 

내 번뇌를 종식시킬 실마리를 찾게 될 수 있을까?

조금이라도 행복해질 수 있을까?


조금이라도... 평화로울 수 있을까...

작가의 이전글 루틴한 일상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