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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자 May 30. 2019

어제

어제는 이상하리만치(?) 일하기가 싫어서, 그룹장에게는 대충 얼버무리고 4시에 퇴근을 했습니다.

이미 일찍 퇴근해야겠다고 생각했을 때,

동네 가게에서 지평막걸리를 꺼내고 있는 내 모습이 겹쳐져 보입니다.


그리고 안주는 뭘로 할까, 소맥으로 갈까? 그럼 치킨? 


회사 사람들은 상상도 하지 못할 생각으로 가득찬 저는 

약속에 늦겠다며 실없는 말들을 흘리고 당당히 짐을 챙겨 나옵니다. 


이것저것 안주거리를 떠올렸지만 결국은 반찬집에 가서 안주 될만한 것들을 사고

주종은 처음처럼, 카스, 지평막걸리 각 1병씩 사서 귀가하였습니다. 


집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재빨리 술상을 차리고 TV를 켠뒤 못봤던 드라마를 다시보기 합니다.


소맥을 제조하고 완샷합니다. 


... 그리 맛은 없습니다. 


막걸리로 바꿔?

에이, 이왕 딴 거 다 마시자...


맥주 1병은 금새 바닥을 드러냈고 결국엔 막걸리를 땄습니다. 

맛이 기억날리 없습니다.


소주는 반병이 남았습니다. 


의식은 TV에 잠시 머물다가 Fade out 되는 화면처럼 점점 소멸됩니다.


둘째가 와서 밥을 차려주고 

아 내일 수영은 어렵겠다는 생각이 스쳐지나가고 

세수하고 콜라겐 영양제까지 완벽히 섭취하고 잤나 봅니다. 


잠이 깼는데 12시나 새벽 1시쯤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숙취때문에 몸이 불편합니다.


그러나 평소 기상시간인 4시 반입니다. 

예상대로 오늘 새벽 수영은 꽝.

평소보다 늦게 6시에 출발을 했습니다. 


오늘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수영은 못하고 샤워에 간단한 사우나만 했습니다. 


난 어제 무얼한 걸까요.


이런 기억은 되짚어볼 가치도 없죠.

그래도 천천히 복기를 해봅니다.  


연민도 자기비난도 안할랍니다.


그냥 '어제의 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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