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웨인의 발자취, 모뉴먼트 벨리
Monument Valley in Arizona, U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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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 8. 2025
건조하고 붉은 기암괴석을 배경으로 먼지를 날리며 말을 타고 달리는 인디언들, 장총과 관을 끌고 다니던 장고 등 어린 시절 토요일 밤에 보았던 서부영화가 생각나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미국 유타주와 애리조나주 경계에 위치해 있는 모뉴먼드 벨리(Monument Valley National Park)입니다.
이곳은 많은 서부영화의 촬영지였다고 하는데 어떤 영화들이 있나 살펴볼까요?
〈황야의 결투〉(1946), 〈아파치 요새〉(1948), 〈황색 리본〉(1949), 〈웨건 마스터〉(1950), 〈리오 그란데〉(1950), 〈수색자〉(1956), 〈러틀리지 상사〉(1960), 〈샤이안> (1964) 등 다수가 있습니다.
이미지출처: Google천재 영화제작자인 존 포드(John Ford) 감독은 그의 첫 번째 영화 '역마차(1939년)'를 시작으로 인기를 끌기 시작하였고 그 영화의 주연인 존 웨인(John Wayne)을 유명 스타로 만들었습니다. 그 이후 감독은 60편이 넘는 영화와 TV 쇼, 광고, 그리고 비디오 등을 이곳 모뉴먼드 벨리와 남서부를 배경으로 제작하며 이곳도 많은 관광객이 찾게 되었다고 합니다.
https://youtu.be/cqN6PF86QPs
1985년, TV 시리즈로 봤던 최첨단 기능을 탑재한 헬리콥터가 악당들을 물리치며 권선징악을 실천하는 '출동 에어울프'를 기억하실 겁니다. 은둔해 있던 에어울프가 붉은 사암 뒤로 출동하던 곳이 바로 이곳인데 그때 듣던 음악은 지금도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이미지출처: Google또한 1994년 톰 행크스 주연의 '포레스트 검프'가 달리기를 하니 전국에서 사람들이 뒤를 따르다가 그가 힘들어서 달리기를 멈추고 집으로 돌아가는 장면이 바로 이곳에서 촬영했습니다.
모뉴먼트 벨리로부터 30분 정도 떨어진 하이웨이 163번 중간 'Highway from Forest Gump movie'인데 표지판이나 뭐 그런 건 없고 대충 도로에 잠시 정차하여 사진을 찍는답니다.
이곳 모뉴먼트 벨리는 인디언 자치구에서 관리하며 입장료는 1인당 $8, 27km의 울퉁불퉁 비포장 도로를 붉은 모래 먼지를 날리며 Valley Drive를 따라 일방통행으로 2시간 정도 돌아볼 수 있습니다.
만약 이렇게 자신의 차로 비포장 도로를 운전하기 싫다면 인디언 나바호부족이 운영하는 가이드 투어를 추가비용을 지불하고 이용할 수 있습니다.
사륜구동 트럭을 이용해 좀 더 깊숙이까지 돌아보며 시간은 3시간 반 정도 소요되고 일반인들은 방문할 수 없는 태양의 눈(Sun's Eye)과 바람의 귀(Ear of the Wind)와 같은 사암 아치에도 방문한다고 합니다.
출입구를 지나면 The View Hotel이라는 멋진 건물이 나타나는데 이곳이 바로 관광안내소, 기념품점, 음식점, 그리고 호텔입니다.
해 질 녘, 바라보는 붉은 사암의 모습과 밤하늘 경치 때문에 호텔 가격이 비쌈에도 불구하고 인기가 많은 호텔입니다.
인디언들의 뛰어난 손재주가 아름다운 도자기와 인형들로 태어났습니다.
형태도 아름답고 색감도 풍부하며 인형들은 가죽끈과 깃털로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어 모두가 눈을 뗄 수 없게 만듭니다.
저도 큰맘 먹고 크리스마스 선물로 물병 하나를 데려고 왔습니다.
코코펠리(kokopelli)라고 하는 '다산의 신' 혹은 피리 연주자로 묘사되는 아메리카 원주민의 귀여운 캐릭터가 새겨져 있어 아름다운 형태와 나무 재질의 색채, 그리고 귀여움까지 맘에 들었습니다.
이미지출처: Google
기념품 가게에서 밖으로 나가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 있는데 영화배우 존 웨인이 가장 좋아했던 곳이랍니다.
위에 보이는 지도의 포인트에 멈춰 서서 주변을 감상할 예정입니다.
울퉁불퉁한 비포장 도로 보이시죠? 이제 흙먼지 풀풀 날리며 서부 영화 속으로 출발해 봅시다.
지도에 표시된 곳에 정차해 이름의 암석들을 찾아봅니다.
세 명의 여자 형제들, 코끼리, 그리고 엄지 척!!
정말 비슷하게 이름을 잘 지었네요.
영화감독 존 포드의 포인트입니다.
정말 아름답고 특별한 주변 풍경을 지루함 없이 맘껏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잠시동안 말을 타고 서부영화의 주인공이 되어 볼 수도 있답니다.
물론 유료인 건 예상되시죠?
아름다운 이 풍경을 해가 지는 석양과 함께 본다면 정말 잊을 수 없는 장관일 듯합니다.
붉은 사암은 햇빛을 받으면 황금색으로 보이기 때문이죠.
오늘은 구름이 많아 쌀쌀함을 느꼈지만 이 또한 운치 있는 사진을 만들어주고 있으니 자연은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와 만남을 함께 합니다.
멀리 암석들의 형태와 크기에 놀라는 가운데 건조한 덤불사이 검은 생명체의 움직임이 보여 항상 준비 중인 망원경을 통해 보니 말 한 쌍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개인 사유지라는 표시도 울타리도 보지 못했는데 저곳이 말 목장이었을까요?
아니면 자유를 찾아 울타리를 뛰어넘은 자유로운 영혼을 소유한 말들일 까요?
답은 알 수 없지만 신기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