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생했다."
짧은 그 한마디에 오랫동안 꾹 눌러놓았던 감정이 터져나왔다.
누군가는 스쳐 지나가듯 건넨 말일지 몰라도,
그 순간의 나는
누군가가 내 마음속을 꺼내 읽은 것 같았다.
그래, 나 고생하고 있었지.
버텨야 했고, 참아야 했고,
울고 싶어도 울 수 없었던 날들의 연속이었다.
눈앞의 할 일들을 처리하느라
내 마음이 부서지고 있다는 것도 미뤄야 했다.
사람들은 말한다.
"힘들면 쉬어."
하지만 쉴 수가 없다.
멈추는 순간 밀려드는 일들이
나를 삼킬 것만 같으니까.
해결해야 할 일은 산처럼 쌓여 있고,
쉬는 건 늘 '나중에'로 미뤄진다.
그래서였을까.
단 한마디,
"고생했다"는 그 말이
나를 끌어안아 주는 것 같았다.
무너져도 괜찮다고,
지금껏 잘 해왔다고 말해주는 듯했다.
감정이 터져 나오는 건 약한 게 아니었다.
그만큼 애썼다는 증거였고,
그 말이 필요한 순간을 잘 살아왔다는 의미였다.
오늘, 나에게도 말해본다.
"정말 고생 많았어."
그리고 그 말을 기다리고 있을 또 다른 나에게도
언젠가 꼭 건네줄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