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방울도 용납 안 됩니다

최초의 방수시계 이야기

by 네그로니




우린 회중시계에서 실용성이 높아진

최초의 현대식 손목시계를 알게 되었지만


세상의 '최초'라는 것에는 보완이 필요하기 마련이고

시계의 세계에서는 '방수의 필요성'이 빠르게 다가왔다.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시계 브랜드에서

선구자적 정신을 발휘해 방수 기술 개발에 뛰어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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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방수시계 이야기

ROLEX OYSTER



1900년대 초반, 사람들의 생활과 패션에도 변화가 오게 되며

유행의 흐름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손목시계들이 시장에 나오고

사람들은 손목시계에 관심을 보이며 하나 둘 손목에 시계를 올려본다


하지만 손목 위에 작은 시계를 올리다 보니

주머니에서 잠깐 꺼내 시간을 확인하는 회중시계보다

시계가 밖에 노출되는 시간이 많아 문제가 생기게 된다


사람들이 생활을 하며 손을 씻을 때 물이 시계에 튀거나

비가 오는 날이면 습도가 높아져 시계에 습기가 차면서

'무브먼트 movement*'에 부식이나 손상이 간다는 것이다


시계를 제작해 유통하고 판매하기 바쁜 와중에

고객들이 가져온 시계를 다시 돌려받아 수리해야 하니

고객, 유통, 판매사 그리고 제작사** 모두에게 좋은 상황은 아니었다



*자동차 엔진과 같은 시계의 심장부 역할, 시계의 동력뿐만 아닌 기술적인 부분을 담당하는 부품

**시계공방(매뉴팩처, manufacture) 시계를 설계 / 제작 / 생산하는 시설






선구자적 정신


1914년, 롤렉스의 설립자 '한스 빌스도르프 Hans Wilsdorf'는 이런 시계시장의 흐름을 빠르게 읽어

무브먼트 공급업체였던 '에글러 aegler*'사에게 연락하게 된다.






방수가 되는 손목시계를 만들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KakaoTalk_20231023_190518456.jpg 한스 빌스도르프 - 롤렉스 설립자





최초의 방수시계 탄생


롤렉스는 시계에서 케이스를 하나 더 만들어 시계를 '스크루 다운 screw-down**' 방식인 케이스로 한번 더 고정해 물이 들어오지 않는 '서브마린 submarine'을 출시했다.


(아래 사진을 보면 우리가 흔히 아는 형태의 손목시계와는 거리가 조금 있어 보인다. 기존 시계 케이스에 경첩을 만들어 이중케이스의 케이스백과 잇고 그 위에 한번 더 덮는 방식이라 투박함이 돋보이며 착용 중에는 시간을 조정하지 못하는 불편함이 따라온다)


4년 뒤, 1926년 롤렉스는 베젤과 케이스 그리고 크라운을 모두 '스크루 다운' 방식으로 되어 있는 '오이스터 케이스 oyster case***'를 발명 후 특허를 취득하고 '오이스터 oyster'를 출시하며 최초의 방수시계가 탄생하게 된다.





* 1876년도에 설립되었으며 이후 2004년에 롤렉스에게 인수됨

** 수도꼭지나 병뚜껑처럼 나사산이 있어 돌려서 잠그는 방식

*** '굴처럼 아무리 오래 수중에 머물러도 부품이 손상되지 않는' 뜻을 가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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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1922년도에 롤렉스에서 출시한 서브마린 / 우) 1926년도 방수케이스에 대한 특허취득 후 출시한 오이스터






빌스도르프는 방수 성능을 홍보하기 위해

영국 해협을 수영해 횡단하려는 도전자*의 손목에 '오이스터'를 착용할 것을 부탁하고 도전자는 해협 횡단 성공과 동시에 롤렉스 오이스터는 방수 성능을 대중들에게 입증해 보였다. 이렇게 빌스도르프만의 독특한 광고 방식으로 고객들의 시선을 끌었고 지금까지도 많은 브랜드 들에서 신뢰성 높은 '스크루 다운' 방식의 케이스를 사용하고 있다.




*영국 브라이튼 출신의 메르세데스 글릿즈(Mercedes Gleitze)









오늘날, 스마트 폰의 방수 기능은 이젠 필수가 아닌가 싶다.

수영, 샤워, 비 등 일상생활에서 물에 노출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아무렇지 않게 우리는 스마트폰을 사용하며 방수 기능이 없는 스마트 폰은 이제 찾기 어려운 정도로 스마트 폰의 필수 요소로 자리 잡았다.


당시의 방수시계도 단순히 물에 젖지 않도록 하는 기능을 넘어서 지금의 방수가 되는 스마트 폰과 같이 일상생활에서 편리함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주는 필수품임은 분명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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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소재가 된 Tudor 'Prince' (롤렉스 오이스터 케이스 적용)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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