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로 놀기 02 : 수안의 기도문

by 수안


비나이다 비나이다




비나이다 비나이다
오늘을 살아낸
모두를 위
비나이다

비나이다 비나이다
차마 못다한 말들이
밤공기처럼
가벼워지기를

비나이다 비나이다
괜찮은 척 하던 눈빛이
솜털처럼
부드러워지기를

비나이다 비나이다
마음 속 숨겨진 소망이
슬그머니
나타나기를

비나이다 비나이다
삶이 외면하는 순간마저
스스로

피어오르기를

비나이다 비나이다
오늘 하루를 이겨내고
내일
좀 더 행복하기를

비나이다 비나이다
당신 자리에
아무도 모르게
기적 하나
살포시
내려앉기를

작가의 이전글예술로 놀기 00 : 기깔나게 잘 논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