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두 찾는 재미 그 만두 기로

사는 맛 레시피

by 달삣

"그래 이 맛이야"


하는 맛있는 먹거리를 찾을 때는 황홀한 느낌이 든다.


"왔다 그분이다"


한알의 조화로운 맛의 포도가 삶의 의욕을 이끌어 줄 때도 있고 복숭아도 복숭아 향, 풍부한 식감과 과즙 등이 잘 어우러진 맛은 살아있음에 안도할 때가 있는데 올해는 도통 "아 맛있다" 하는 감사의 맛을 갖은 포도와 복숭아를 만나지 못했었다.


무주 여행할 때 사온 길거리에서 산 머루 포도는 너무 달아서 포도주를 만들었고 포천에서 사 온 포도는 밍밍하고 신맛이 강해 잼을 만들어 먹었었다. 가끔 영혼까지 흔드는 먹거리를 발견하곤 하는데 올여름 과일은 '꽝'이고 가을 햇사과도 '그렇다' 할 정도의 맛을 발견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회기역 근처의 봉이 만두를 만나고는 "아 맛있다"하는 맛을 드디어 찾았다. 무쇠 팬에서 튀겨진 바삭한 식감의 만두와 편의점 맥주로 소확행을 느꼈던 나는 그 느낌을 다시 한번 만끽하기 위해 가을 내내 만두 순례를 시작했다.


맨 처음은 명품거리 압구정에 있다는 갤러리아 백화점 앞 '만두집'에서 명품은 못 가져도 장금이 입맛을 갖은 나는 곧장 그 집을 찾아갔다.

그 집 인상은 주방이 입구 쪽에 있어서 사람들로 북적거렸고 벽에 걸린 그림들이 사진 동양화 유화 등 뒤죽박죽 통일성이 없었다. 하긴 만두집에 만두 맛이 중요하지 하고 만둣국을 시켰다.


한 숟갈 뜬 국물 맛은 얼큰한 콩나물국 맛이 나며 개운했다. 만두도 과하지 않은 양념 맛이 조화로웠다.


두 번째 만두집은 안암동 정릉천변에 있는 '이상조 만두집 '이었는데 주방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복사판 얼굴을 한 형제들이었다. 기대를 많이 하고 갔지만 내입에는 평범한 만둣국 집이었다.


세 번째 집은 가을 은행잎이 거리에 소복이 쌓인 거리를 걷다가 삼청공원이 다와 가는 끝집 지점에 있었다.

삼청동의 다락정 만두집이었는데 놋그릇에 담아주는 김치 만둣국은 귀족적인 느낌의 만둣국이었고 맛도 깔끔하니 시원했다.


하지만 정작 마음의 위로를 받은 만두집은 정릉 할머니 손만두 집이었다. 찾아가는 좁은 골목길은 향수마저 느껴졌다. 왜 이렇게 만두에 끌리는 걸까 하고 집에 와서 만두에 대해 찾아보았다.


만두의 기원은 삼국지를 보면 제갈공명이 남만 정벌을 끝내고 귀국길에 강에서 폭풍우를 만났다. 포로의 머리를 베어 제사를 지내야 했는데 너무 잔인한 것 같아서 대신 밀가루에 고기를 싸 사람 모양으로 만두를 빚어 하늘을 속이고 풍랑을 잠재웠다고 한다. 그리고 옛날에는 만두로 하늘에 제사를 지냈다는 점이다.


옛날에는 만두가 귀한 음식이었다고 한다. 밀가루가 귀한 시절에는 왕이나 부자들만 만두를 먹었기 때문에 일반인들에는 특별한 음식이었다.


고기 싼 만두는 죽어가는 사람의 목숨도 살릴 수 있을 만큼 영양이 풍부한 좋은 음식이다. 만두의 유래는 하나 같이 죽어가는 사람을 살린다는이야기가 많다. 목숨도 살릴 수 있을 만큼 영양이 풍부한 좋은 음식이다.

ㅡ 윤덕노 맛 칼럼니스트


효자가 병으로 죽어가는 아버지에게 자기의 허벅지를 베어 만두를 만들어 아버지를 살린 고려시대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복을 빌 때도 만두를 만들어서 먹었다는데 요즘도 설날에 는 없어서는 안 되는 복된 음식이다.


아무튼 만두를 많이 먹어서 그런지 지하로 내려가던 심신이 회복이 많이 되었지만 부작용이 생겼다. 혈압이 높아서 체중 감량해야 하는데 오히려 살이 더 찐 것이다.


올해의 만두집 순례는 여기서 그만두어야겠다. 뭐든지 과하게 집착하면 좋지 않고 소확행은 순간이고 다시금 '지리멸렬한 삶이 되풀이될 뿐이다'라는 생각이 든다. 가끔 오는 소확행을 기다리며 오늘을 살뿐이다.



*만두가 기운찿아 놓으니 딴소리한다고 할 것만 같다


압구정 만두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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