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모습

사는 맛 레시피

by 달삣

버스를 타보면 어쩔 수 없이 앞사람의 뒷모습을 보게 된다.


그 모습에서 어깨의 구부정 각도와 두피의 청결상태 냄새 이발 상태로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란 걸 알 수가 있다.


명랑하게 수다 떨다 헤어져 멀어져 가는 굽은 친구의 뒷모습에서 뭔가 생활이 삐끗거리고 있는 걸 알 수 있다. 멀어져 가는 뒷모습은 속일 수 없는 뭔가를 알려준다.


엄마 사진의 뒷모습은 안쓰럽다.


늘 명랑한 엄마지만 쓸쓸함이 묻어 나오는 건 어쩔 수 없다.

앞모습은 웃음으로 속일 수 있어도 뒷모습은 속일 수가 없다. 뒷모습은 그림으로 치면 그림자요 연극무대로 치면 대기실이지만 그 사람을 받쳐주는 지지대 같기도 하다.

음양이 공존하며 살아가는 것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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