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송미술관 공간 전시

매일 만나는 장미

by 달삣



20년 만에 간송미술관 가는 길에 빨간 울타리 장미가 더 설레게 한다.


20여 년 전에는 간송미술관이 5월 10월 일 년에 두 번씩 옛 그림을 전시를 해서 잊지 않고 아이와 친구와 형제와 남편과 방문했었다.


미술전시를 본다는 것은 공부를 하는 것 같다.



신윤복 김홍도 장승업 신사임당 정선 이정 심사정 등의 그림을 선하나 하나를 머릿속으로 따라 그리니 미소가 번져 가곤 했었다.


신윤복의 해학적 그림을 보고 낄낄 거리며 보고 김홍도의 선에 반했고 장승업의 울분과 신사임당의 균형과 안정 정갈함을 배우고 정선의 포부와 이정의 날카로운 관찰력 심사정의 정결한 선비 정신을 나름 배웠다.


또 간송의 건물 또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공간이었다.


예전에는 공작 등 작은 동물도 키웠고 모란과 작약이 피는 봄의 정원은 오월의 햇볕을 받아 안온했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던 2004년 봄에는 이정원의 아기 자기한 꽃들과 고회화에서 위로를 많이 받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때는 지금처럼 잘 알려 저 있지 않아서 예약 없이 뚜벅이로 전시 관람을 했었다.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에게 아름아름 알려지고 봄가을 간송 미술전은 100m씩 줄을 서서 전시 보는 걸 그만두었다.


다행히 동대문 DDP에서 전시를 하다가 7년 만에 개보 수전 다시 문을 연다고 해서

예약을 하고 간송미술관을 찾아가는 길이었다.



오랫만에 간송미술관을 찾으니 옛 동산에 오른 기분이 들었다.


정문에서 바라보니 고양이 두 마리의 석상이 보이고 옆에 약간 비틀게 위트 있는 간송의 석상이 보인다.

정원이 없어지고 주차장같이 휑한 뜰이 돼버려서 조금 안타까웠다.

1층 전시는 몇 점 안되었으나 김홍도 장승업 이정 신사정 신사임당 정선 등의 보물들은 역시 반짝반짝 빛을 발하고 있었다.

예전에는 사진기도 없고 먹과 붓으로 관찰력으로 그림을 그렸는데도 선이 살아 있어서 생생함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2층에는 전시는 없으나 전시 없는 공간 전시라고 올라가 보니 예전에 와봤던 나의 모습이 보였다.


아이와 친구와 형제와 남편과 의 추억들이 밀려온다. 빈 공간에서 많은걸 생각하게 했다.

채우는 것도 좋지만 비우는 전시도 좋은 것 같았다.

마룻바닥을 걷고 돌계단을 따라 밖으로 나왔다.

옛것을 간직하되 새롭게 꾸며질 간송미술관은 어떨까 하고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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