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피에타

사는 맛 레시피

by 달삣

천재 조각가 미켈란젤로는 피에타 제작을 여러 개 했다고 한다.


그중 대표적 작품이 하나는 젊을 때의 작품이고 또 하나는 미켈란젤로의 마지막 론도니니 피에타이다.


두 개의 작품이 다 뛰어난 작품이지만 젊을 때의 제작한 피에타 보다 말년에 미완성인 작품이 내게는 더 감동적이었다.


피에타는 이탈리어로 ( 비탄, 슬픔, 동정, 거룩, 존경심,)등을 나타내는 단어라고 하는데 예수를 끌어 앉고 예수의 죽음을 슬퍼하는 마리아와 예수상이다.


젊을 때 제작한 피에타는 마리아도 예수도 옷깃, 신체의 혈관 등을 대리석으로 어떻게 쪼았을까 할 정도로 디테일하게 표현한 완벽한 조각상이다.


마리아는 아름답고 젊은 모성을 그렸고 예수상의 몸은 탄탄한 젊은 육체여서 고통을 표현했다기보다 인간의 신체의 미를 그렸다고 보여서 큰 감흥을 못 느꼈다.


이상향을 그린 천사가 제작한 작품 같았다.

심지어 예수상보다 마리아상이 더 젊게만 보인다. 하지만 완벽한 모범 작품임에는 틀림이 없다.

(미켈라젤로의 젊은 시절 제작한 피에타)


그러나 왠지 완벽하고 모범적인 것들은 멀게만 느껴지고 나와는 무관하다는 느낌을 받 는다.


마치 기본서 같은 하늘의 부름을 받고 제작한 피에타는 도저히 인간이 제작했다고는 볼 수 없어서 미켈란젤로도 그 조각상에 자기 서명을 할 수밖에 없지 않았을까 싶다.

실제 서명한 이유는 그 당시 다른 피에타 제작이 많아서 확실하게 작가서명을 한 후에는 더는 작품에 미켈란젤로 서명을 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말년에 조각한 피에타는 보는 순간부터 눈물이 나고 진실에 가까워서 멀게만 느껴지는 미켈란젤로도 가깝게 느껴진다.


성모마리아와 예수상이지만 우리의 평범한 삶과도 닮아서 더욱 공감이 간다.


늙고 슬픔에 지쳐 보이는 어머니와 병약하게 죽어간 아들은 거의 한 몸처럼 어우러져 있다. 경계 없는 고통과 슬픔이 잘 묘사가 되었다.

( 론도니니 피에타)


희미한 얼굴 표정과 가는 팔다리와 마른 육체는 사는 고통을 잘 표현해서 감동적이다.

실은 이러하게 진정성 있는 것들이 마음을 울린다.



모자지간은 뗄 수 없는 거룩한 숙명인 것 같다.


추운 겨울에 길을 나서면 새끼 갖은 길냥이가 배가 불룩한 채 바삐 어디론가 가고 걸음마를 막띤 아기가 엄마의 손을 잡고 나들이를 간다.


여전히 겨울은 춥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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