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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개불을 좋아하는 이유

사는 맛 레시피

by 달삣


친정 엄마는 기운이 떨어지면 개불을 드신다.


요즘 큰 이모가 병원에 입원해서 엄마가 맘고생이 심하여 기력이 많이 떨어지신 것 같았다.

여동생과 함께 엄마 몸보신 해드릴 요량으로 왕십리 근처 횟집으로 가서 모둠회와 개불을 시켰다.

엄마는 모둠회보다 개불을 먼저 드셨다. "모둠회는 개불 먹고 먹자"


기름장에 생강을 넣어드시는데 "갯지렁이를 먹으니 눈이 시원해지네"하셨다.


엄마가 하도 맛있게 먹어서 하나 집어 초고추장에 찍어 먹어보았는데

'왜 이리 질긴 거야'

내게는 별맛이 없었다.


이빨이 부실한 나보다 충치하나 없는 엄마가 부러운 순간이다.


엄마가 왜 그렇게 개불을 드시나 하고 효능을 찾아봤다.


개불은 갯지렁이과로 글리신과 알라닌등이 함유되어 달짝지근한 맛이 나며 혈전을 녹여주고 고혈압예방 다이어트 기력 보강 등 의 효능이 있다고 한다.


하루하루 노쇠해 가긴 하셔도 아직은 음식을 남기지 않고 잘 드시니 걱정이 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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