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이 쓰이는 데는 이유가 있다

사는 맛 레시피

by 달삣

'흰머리'

염색할 때가 됐는지 가르마 주변의흰머리가 밖에 검은 머리와 경계를 이루어서 신경이 쓰였다.


"나갈 때 인스턴트커피좀사와 염색약 만들어줄게"


남편이 커피물로 염색을 하면 피부 상할 일도 없고 염색약값도 절약할 수 있다며 커피염색약을 추천했다.


커피를 사 오니 커피와 정향과 맥주효모등을 넣어 남편표 염색약을 만들어줘서 머리에 뿌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커피물만 주르륵 흐르고 옷만 적셔 버렸다.

한두 번 염색이 아닌 이 짓을 계속할 정성도 없고 시간이 한참 지나도 흰머리는 여전히 허옇고 검은색 부분만 커피물이 들어서 성질 급한 나에게는 맞지 않은 염색방법이 되버렸다



시중염색약으로 새치가림 염색을 다시하고 거울을 보니 이번에는 머리가 많이 자라 있다는걸 느꼈다.

한번 신경이 쓰이니 자꾸 손이 뒷머리로 간다.

'머리 자를 때가 되었네 .이참에 기분전환으로 파마를 할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아침생방송 방청석에 아주머니들 머리가 눈에 들어온다.


"요즘은 파마를 안 하나 전부 생머리네"

내 머리도 생머리로 지낸 지가 오래됐다.

'요즘 생머리가 유행인가봐'

생각난김에 집 앞 단골미용실에 갔다.


파마를 하고 싶지만 파마가 나오는 지루한 시간과 파마약냄새 중화제 냄새가 싫어서 매번 머리만 잘랐었다.


"요즘 아주머니들이 뽀글이 파마를 잘 안 하나요 TV방청석 아주머니 머리들이 다 생머리던데"

"그거 다 드라이로 핀거 예요,

방송으로 시선이 꽂히는데 부스스한 머리로는 나갈 수가 없지 않을까요"


'아 그렇군 역시 전문가의 시선이 다르구먼'

내가 유행을 타고 있었다는 오해가 풀리는순간이다.


머리를 짧게 자르고 미용사가 뒷거울로 머리 뒷모습까지 비춰주니 기분까지 상쾌 해졌다.

"이정도로 해드리면 될까요"

"네 잘되었어요"


'이 머리로 겨울을 잘나고 봄에 미용실에와야지'


한번 신경 쓰인 곳을 손을 보니 직성이 풀리는 것 같았다. 더 이상 머리에 손이 안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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