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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꽃 피는 김밥
재미 한알
by
달삣
Dec 29. 2023
냉장고 정리를 하다 보니 단무지가 조금 있고 어묵이 남아있는 걸 알았다.
"그래 아침메뉴 너로 결정했어
"
매운 김밥을
만들 생각이 들었다.
아침에 김밥을 하면
하루종일 식단 걱정은 안 해도 된다.
식은 김밥은 라면 끓여서 '퐁당' 적셔 먹어도 맛있다.
시들어가는 당근 채치고 계란을 부쳤다.
어묵은 싼마이맛으로 밀가루함량이 많아서 이리저리 치이던 식재료였다.
어묵을 채 썰듯 썰어서 맛간장에 매운 고춧가루로 볶으니 훨씬 맛이 좋아졌다.
남편이 김밥을 싸다가 한마디 한다.
"이제 싸다고 막사면 안 될 것 같아,
어묵에
손이 잘 안 가서 남아돌더라고"
"맞소이다"하고 나도 맞장구를 쳤다.
남편은
김밥 말고 나는 설거지하며 서로의 동선이 부딪치지 않게 서로 왔다 갔다 하다 보니 고인이 되셨지만 '왔다리 갔다리 춤'으로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콤비 원로코미디언 남철, 남성남 선생님 두 분이 생각이 났다.
'착착착'꺾고
'착착착'꺾고'착착착'
송해
구봉서 배삼룡 이주일 서영춘 이대성 이기동 남보원...
원로 그분들의
코미디 연기 때문에 삶이 덜 팍팍하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그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완성된 김밥을 썰어 접시에 담으니 가운데
김밥꼬다리가 웃음꽃처럼 피었다.
올 한 해도 매운맛처럼 알싸한 생활을 잘견딘식구들에게
"한입 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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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
그림
코미디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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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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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가
안가본 골목길이나 시장통 구경하며 일상생활에서 만나는 이웃들의 이야기와 나의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인생맛 레시피에는먹는 맛과 사는맛이 닮아있다. 그걸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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