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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눈 위에 구두 발자국
재미 한알
by
달삣
Jan 5. 2024
'고드름 고드름 수정 고드름...'
밖에는 눈이 내리고 아침방송라디오 FM에서 윤극영선생의'고드름' 동요가 흘러나오고 있다.
요즘에는 초등학교 입학생들이 줄어들고 있으니 동요 부를 어린이들도 줄어들고 있다.
예전어린이들에 비해 요즘어린이들의 삶도 녹녹지 않은 현실이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경쟁의 무대에 던져진다.
창의력이 생기게끔 아무런 생각 없이 놀게 해야 하는데 형제도
별로 없고
어려서부터 스마트폰을 들고 학원을 가야 그나마 같은 또래들을 만날 수가 있다.
한가로이 보낼 시간도 없고 형제도 없으니 동요를 따라 부르거나 장난칠 시간은 더욱이 없다.
아이들에게 동심은 꿈을 길러준다는 생각이 든다. 동심파괴하는 영화나 노래가 얼마나 많은가
그러고 보니 아주 먼 유년의 기억 속에 집 마루에 전축이 있었고 그다지 자상하지 않고 어려웠던 아버지가 어느 날 동요 레코드를 사서 들려준 적이 있다. 그날 설레어서 그 레코드판을 몇 번을 여동생과 반복해서 들었는지 모른다.
맨 위에 있던 수록곡이 하얀 눈 위에 구두발자국이었다.
'하얀 눈 위에 구두 발자국
바둑이와 같이 간 구두발자국
누가 누가 새벽길 떠나갔나
외로운 산길에 구두 발자국
.
..
'
지금 그 동요를 다시 들어보니
흰 눈이 내린 산길을 바둑이와 산책하는 모습이 잘 그려져 있고
아버지의 사랑도 조금은 느껴진다.
요즘은 어린이들도 트로트를 부르기도 하고 어른보다 노래의 맛을 잘 살리기 도 한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멋모르고 한창 뛰어 놀 어린아이에게는 동요가 더 어울리지 않을까 싶은 마음도 든다.
어린이의 동요와 트로트 부르기 어느 것이 더 어울리는가 생각해
본다
.
한으로 시작하는 노래보다는 아무도 밟지 않은 흰 눈길에 찍는 구두발자국처럼 미지의 꿈과 희망을 노래하는 동요가 더 어울리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그리고
동요 부르는 사랑스럽고 귀여운 어린아이들이 많이 태어나게끔 하는 어른들의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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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두발자국
동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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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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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가본 골목길이나 시장통 구경하며 일상생활에서 만나는 이웃들의 이야기와 나의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인생맛 레시피에는먹는 맛과 사는맛이 닮아있다. 그걸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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