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떡볶이집 훈남
재미 한알
by
달삣
Mar 13. 2024
"엄모 너무 잘생겼잖아"
미남 미녀가 주는 긍정효과가 있다는 것은 익히 잘 알고 있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닌가 보다. 이상하게 잘생김은
미소를 주고 기분이 좋아진다.
잘생긴 외모가 아니라면 깨끗함이라도 좋다.
하긴 예쁜 꽃이나 귀여운 아기를 보면 입꼬리가 올라가는걸 어찌하리오.
아침에 아름다운 사람들을 보면 뭔가 하루종일 수지맞은 기분이 든다. 그래서 사람들은 외모 꾸미기에 열을 올리느라고 아침부터 '챱챱찹'화장품을 바르고 저녁에는 마스크팩을 하고는 한다.
동네에 잘생긴 청년이 하는 떡볶이 튀김 을비롯하여 순대등을 파는 분식집이 생겼다는 소문은 따스한 봄바람처럼 아니 쏜살같이 퍼졌다.
나도 시장 가는 길에 들러봐야지 했는데 괜히 얼굴이 빨개지고 설레기 시작한다.
얼마나 잘생겼나 상상을 했기 때문이다.
'이게 뭔 기분이라냐'
점심때쯤 순대를 사 러그곳에 들렸는데 벌써 여자손님들이 바글바글 하다.
손님들은 떡볶이는 먹는 둥 마는 둥 하고 주인 청년을 쳐다보느라 정신들이 없다.
"순대일인 분 포장해 주세요"하고 주문을 했다.
미소 띤 얼굴로 "내장 섞어드려요" 하는데 목소리도 좋고 친절한데 내가 보기에는 그렇게 미남형은 아니었던 것 같다.
순대를 포장하며 홀로 나와서 바람 쐬는 할머니에게 다정하게 무슨 말을 계속시킨다.
이렇게 친절한 얼굴에는 이탈리아 말로 얼굴에'세뇨르'가 있었다.
비록 떡볶이를 팔망정 최선을 다해서 정성을 다하고 얼굴까지 잘생겼으니 여자 손님들이 바글거릴 수밖에 없다는 합리적인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여자손님들의 달뜬모습들이 만화를 그리는 나에게 포착이 되어서
뭔가
희극적으로 느껴졌다.
순대포장봉지를 들고 뒤돌아 나오는데 웃음이 뱃속부터 실실 나오는 걸 간신히 참았다.
"이래서 훈남을 좋아하는구먼"
그래서 성형도 하고 화장도 하니 외모도 경쟁력인시대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좋은 인성을 갖은 환한 세뇨르의 밝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더 들었다
keyword
떡볶이
훈남
그림
37
댓글
4
댓글
4
댓글 더보기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달삣
창작 분야 크리에이터
직업
미술가
안가본 골목길이나 시장통 구경하며 일상생활에서 만나는 이웃들의 이야기와 나의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인생맛 레시피에는먹는 맛과 사는맛이 닮아있다. 그걸 쓰고 싶다.
팔로워
486
제안하기
팔로우
작가의 이전글
제자리걸음 시
옷장 속이야기
작가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