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참 빠르다.
벌써 연초가 지난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연초에 지역 문화원에서 하는 복주머니 짓기에 참여를 했었다.
복주머니를 손바느질로 만드는 것이었는데
오랜만에 바느질할 생각을 하니 왠지 설레었었다.
여학교 다닐 때 바느질에 대해 배웠지만 요즘 집에서는 단추 꿰매는 것이나 임시방편으로 터진 것을 꿰매는 정도여서 제대로 할까 싶은 심정이었다."과연 복주머니를 만들 수 있을까"
나이 든다고 저절로 바느질을 잘하는 것은 아니니 꾸준히 새로운 것에 도전해야 한다는 생각도 들었다.
거기 오신 분들은 나보다 연세가 있는 분도 어린 사람도 있었지만 모두 여성들이었다.
강사 분은 규방공예 작가 셨는데 만든 작품들은 일정한 바느질을 한 보자기가 많았다.
그 바느질을 보고 있쟎이 글쓰기와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 속담에
' 급하면 바늘허리에 매어 쓸까'.
'우물가에서 숭늉 찾는다'. 등 성급함과 일의 순서에 중요성을 꾸짖는 교훈을 담고 있는데 많은 생각 속에 기획하고 글쓰기도 한 땀 한 땀 정성껏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 보니 여고시절 가정시간에 바느질하는 것이 재미가 없었다. 재봉틀로 촤르르 박으면 되는데 여러 종류의 바느질을 하나하나 배울 필요가 있을까는 생각이 들었었다.
나의 젊은 시절은 모든 일에 서툴고 대충 하고 성급하게 처리한 게 많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생각 저런 생각을 하다가
복주머니 교본을 받고 바느질을 하려고 바늘에 실을 꿰려고 하니 시작부터 난관이다. 돋보기를 가져와서 망정이지 어쩔뻔했을까 싶다.
거의 강사 님의 손을 빌려 마무리하다시피 복주머니를 완성을 겨우 했다.
바느질을 하며 나의 어설픈 옛날을 뒤돌아 보았으니 이제라도 찬찬히 하자라는 맘이 들기도 하지만 타고난 급한 성격 때문에 잘되려나 싶은 생각도 슬며시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