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생각해 보니 이해되는일

재미한 알

by 달삣


글을 쓰면 좋은 이유가 나를 객관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어서 좋다.


무심코한 행동이 상대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는 걸 알았다.


사람들이 모이면 꼭 상처받는 사람들이 생긴다.


특히 명절 때는 오랜만에 친척들이 모이기 때문에 오해할 일이 생기고 급기 하는 싸움으로 번지기도 한다.


동서네가 이사를 하여 요번 구정은

집들이 겸 명절을 쇠러 작은집으로 갔었다.


맛있는 음식에 반하여 청소상태는 엉망이었고 환한대낮에 불이방마다 켜져 있었다.

평소에는 짠돌이식절약으로 키친타월도 한 칸씩 쓰는 사람들인데 이상하다 생각하며 실수로 불을 켜놨나 생각하고 방마다켜져있는 불을 돌아다니며 불을 껐다.


그런데

조금 있다가 보니 불이 또 방마다 환하게 켜져 있다.


그리고 동서가 저구석의자에 앉아 뭔가 못마땅 표정으로 앉아 있다.

날이 어두운 것도 아닌데 온 집안에 불을 켜놔서 환하고 절약정신으로 불을 껐는데 다시 바로 동서가 불을 켜버린 것이다.


그게 맘에 걸렸다.

자기 영역인데 맘대로 불을 꺼서 기분이 나빴나 했지만 나도 기분이 안 좋았다.


집에 와서도 계속 걸려서 왜 그랬나 생각해 보니 예전에 말수가 없는 동서가 지나가는 말로 자신이 녹내장기가 있어 눈이 잘 안 보인다는 얘기를 들은 것 같아서

괜히 미안해졌다.


그래도 말을 했으면 오해도 안 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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