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을 그리다 보면
나르시시즘에 빠져서 길이 안개에 싸인 것처럼 앞이 잘 안 보일 때가 있다.
그러면서도
'아우! 그림이 굉장해'하며 자기만족에 휘감긴다.
그럴 때가 위험할 때다.
그대로 진행하다가는 그림을 망칠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럴 때는 그림판을 뒤집어 넣고 붓을 씻고 가만히 누워 창밖을 내 다 보고 흘러가는 흰구름을 바라보며 멍하니 있고는 한다.
여러 날 지난 다음 그림을 다시 보면 결점투성이 보인다. 삐뚤 구멍 촌스런 색상 잘못된 구도들이 보이면 그럴 때 손을 다시 보기 시작을 한다.
한참을 지나야 보이는 결점들 그 당시는 아무리 눈 씻고 봐도 볼 수가 없다.
우리의 인생과도 참 닮았지만 고칠 수 없는 인생 과거와 고칠 수 있는 그림의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심하지 않은 나르시시즘은 누구에게나 있다.
( 그렇지만 약간의 나르시시즘인 허세는 나를 지탱하는 힘이 될 때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