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동화 '피리 부는 사나이'속 마을은 손쓸 수 없이 늘어난 쥐떼가 골치였다.
마을 사람들은 쥐 문제를 해결해주는 사람에게 큰 상을 주겠다고 보상을 내걸고, 어디선가 홀연히 나타난 피리 부는 사나이가 피리소리로 쥐들을 유인해 마을의 쥐들을 한 번에 없애버린다.
그런데 막상 문제가 해결되니 마을 사람들은 다른 마음을 먹는다.
그들은 사나이에게 약속했던 보상은커녕 마을에서 내쫓아버리기까지 한다.
쥐들 때문에 받던 고통과는 별개로 피리 부는 사내가 더 이상 필요 없어졌기 때문이다.
사내가 쥐를 한 번에 없애지 않고 신묘한 기술을 사용해 조금씩 쥐를 줄여나갔다면,
쥐를 모으는 시범을 보여준 뒤 보상을 먼저 받았더라면
원하는 바를 얻을 수 있지 않았을까.
안타깝게도 현실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대부분 마을 사람과 같은 태도로 살아간다.
그리고 슬프게도 우리에겐 아이들을 빼앗아갈 능력 같은 것은 없다.
설사 있다고 해도 쉽게 행할 수 없다.
그건 계약위반보다 더 큰 범죄가 될 테니까.
그러니 우리 같은 민초들은
일을 한 번에 해결해주기보다 해결해 줄 것처럼 이야기해 보상을 먼저 받아야 하며,
새해 복을 나중에 돌려받을 생각을 하지 말고 최대한 당겨 받는 자세로 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