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지방 살기를 시작한 해였다. 내가 살고 싶은 삶에 한 발짝 다가섰다.
도시를 벗어나 지방에서 살고 싶었는데,
첫 정착지가 전라도게 될 줄은 몰랐다.
살다 보니 전북은 하나의 생활권이다. 얼마 전 대통령이 충남과 대전을 하나로 통합한다는 구상을 발표했는데 지역에 살다 보니 권역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정읍에서도 전주, 광주, 김제, 익산 등에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많다. 1년 동안 전라도에서 살아보니 다른 지역에도 살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사주는 물과 나무가 많은 곳이 맞다고 한다. 내년에는 전남 쪽으로 알아봐야겠다.
새로운 환경과 일에 적응하느라 한 해를 정신없이 보냈다.
문헌정보학과 15과목을 수강했고, 한능검 2급도 땄다. 책도 100권 넘게 읽었더라.
지방에 내려와서 산책도 하고 운동도 열심히 할 줄 알았는데 그렇지는 못했다.
내년에는 건강을 더 챙기고 요가도 꾸준히 해야겠다.
올해는 어쩔 수 없이 해야 했던 활동들이 많았다. 뜻하지 않게 해외여행도 다녀오고(대만), 계획했던 템플스테이는 많이 못 갔지만 지방 여행은 많이 다녔다.(괴산, 구례, 부안, 영주, 고성, 공주 등)
내년에는 오티움에 집중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쓸데없진 않았지만 하기 싫은 일들을 정리하고 여유로운 한 해를 보내고 싶다.
소원바위와 용산사에서 소원 빌었는데 내년에 과연 이루어질지 지켜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