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여행 2017
되돌아 보면 여행 중에서 기억에 남는 몇 가지가 있다.
난생 처음 먹어본 이 과일은 겉은 뱀껍질처럼 생겨서 절대 안먹고 싶다가도 그 껍질을 까고 안의 흰속살의 과일을 먹다보면 아삭아삭한게 달콤하고 고소하다! 내 인생 과일이라고 느껴질 만큼 너무나도 맛있었다! (왜 한국에 수입이 안되는지~~)

명절이라 우리가 가는 곳마다 인산인해를 이루어서 모처럼 조용하고 한적한 라뚜 보코 유적지는 반가운 안식처였다. 드넓은 잔디밭과 잘 가꿔진 정원은 영화 촬영지로도 유명할 만큼 방문객의 탄식을 자아냈다. 이곳은 석양이 멋있는 곳인데 우리는 아침 8시에 왔으니 이렇게 한가했나보다! 인도네시아 중부 최고의 일몰을 자랑하는 곳인데 아침에 가서 무척 아쉬웠다. 만약 기회가 된다면 여기서 한시간 정도 명상이나 요가를 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도네시아 서부 자바지역 최대 화산이며 뒤집어진 배라는 뜻을 가진 어마어마한 크기의 칼데라. 관광객도 많았지만 관광객 옆에 딱 달라붙은 상인들도 만만치 않았다. 그 중 인자하게 생기신 한 분은 조용히 우리 일행을 따라오셨다. 공격적이고 막무가내인 다른 상인들과 달리 예의를 지키며 우리 곁을 맴돌던 그 분의 정성(?)과 끈질김에 감동하여 2-3개씩을 매우 저렴한 가격으로 핸드메이드 팔찌를 구입할 수 있었다. 뜻하지 않은 곳에서 우정팔지를 얻게 돼서 그 상인분에게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뜨리마 까시!(감사합니다)
비록 짧은 일정이었지만 20명 넘는 일행들의 얼굴과 이름을 (거의) 다 외울 수 있다는 것도 놀라웠다. 한분 한분 심도있는 이야기를 나눌 순 없었지만 몇몇 분들과의 대화를 통해 동지의식과 이 일을 하는 사명감을 공유할 수 있었다. 조금씩 다른 일을 하지만 필요할 때 언제든지 연락할 수 있을 것 같은 친근함도 생겼다.
여행은 모든 세대를 통틀어 가장 잘 알려진 예방약이자
치료제이며 동시에 회복제이다
- 대니얼 드레이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