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PROTOTYPE NATION : China and the contested promise of innovation>이라는 책을 읽었다. 저녁 즈음부터 엄청 우울한 기분이 들어서 대체 왜 우울해진 걸까 생각해보다가 방금 깨달았다. 이 책을 읽다가 느낀 건데 나는 신자유주의적 합리성의 노예인 것 같다. 시간과 속도에 대한 강박이 크다. 별로 좋은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지 않다. 정확하게 말하면, 신자유주의적 합리성을 체득한 좌파 활동가라고 해야 하나?
이 모순이 싫다. 평생 신자유주의 메트로폴리스에서 살면서 열심히 살고자 노력하는 것과 열심히 살되 시간에 속박되지 않고 의미 있는 삶을 산다는 것은 서로 무엇이 다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