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일에 있어서 자신이 빛나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그 약속을 지키지 않거나 얼렁뚱땅 처리하면 다른 사람들로부터 신뢰를 잃어버린다. 인간이 신뢰를 잃는 것은 너무 쉽고, 다시 얻는 것은 너무 어렵다.
내가 하는 어떤 일에서 ‘빈틈’이 느껴지면 남들도 당연히 그 빈틈을 알아차릴 수 있다. 그건 정말 살 떨리는 일이다. 자기 잘난 맛에 사는 사람들은 종종 까먹지만 세상 사람들 모두가 나보다 똑똑하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들 천지삐까리다.
‘우리’ 대신 ‘나’부터 빛나보이길 바라는 사람의 욕망은 너무 금방 탄로난다. 그게 보이지 않으리라는 기대 자체가 시야가 아주 좁다는 방증이다. 다 티난다. 그런 사람은 가끔 성공하지만, 언젠가는 고꾸라진다. 언젠가는 고꾸라질 성공을 위해 타인을 짓밟으며 사는 인생만큼 추악한 삶은 없다.
빛나보이지 않지만, 사소하고 보잘 것 없는 일들에 대한 무수한 공력이 쌓여야 비로소 빛나는 일도 해낼 수 있다. 처음부터 빛나는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사람 대신 사회운동이나 사업을 대입해도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