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kt monday Jun 14. 2021

[월말세일] 041호 리추얼 서비스 (하)

챌린저스, 카카오프로젝트 100, 네이버 밴드, 그로우, 밑미

(상) 편과 이어지는 글입니다.



네이버 밴드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리추얼 트렌드와 함께 젊어지는 SNS 네이버 밴드!


리추얼 트렌드와 함께 네이버 밴드가 젊어지고 있다.


2012년 출시된 네이버 밴드는 초기 4050 세대에 특화된 SNS으로 자리매김한 덕에 ‘부모님 세대 SNS’의 이미지를 강하게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현재는 2019년 출시한 ‘미션 인증’ 기능이 자기 계발과 리추얼을 중시하는 1020 세대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면서 20년 1월 기준 국내 SNS 1위를 차지하는 등 특정 연령층에 한정되지 않고 전 세대를 아우르는 SNS로 성장할 수 있게 되었다.


네이버 밴드가 ‘리추얼’을 주도하는 SNS로 포지셔닝에 성공할 수 있었던 계기는 201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7월, 이들은 30일간의 단기 이벤트로 ‘작심삼일 탈출 프로젝트’를 진행한 바 있다. 30일 동안 자신의 목표를 정해 매일 인증하는 프로젝트였는데, 이 프로젝트에 2만 7천 명이 참여하고 2030 세대의 유입이 증가하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네이버 밴드는 같은 해 12월, ‘미션 인증’ 밴드 기능을 본격적으로 출시하고 이듬해 1월 새해맞이 미션 인증 프로젝트를 다시금 시행하면서 ‘리추얼’ SNS로서의 발돋움에 성공했다.


네이버 밴드가 MZ세대를 중심으로 ‘미션 인증’ 기능이 성행할 수 있었던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감시’가 용이하다는 점, 두 번째는 ‘익명성’을 보장할 수 있다는 점이다.


리추얼을 시행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지속성’이다. 개인의 의지로 매일 일정한 목표를 달성하기로 마음먹었다면 그것을 지속시키는 것은 결국 강제성이다. 국내 최다 사용자를 보유한 네이버 밴드는 같은 미션을 수행하려는 동료를 쉽게 찾을 수 있고, 스스로를 동료의 감시 하에 둘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장점을 가진다. 

(출처: 네이버 밴드 공식 블로그)
(출처: 네이버 밴드 공식 블로그)

네이버는 실제로 자신뿐만 아니라 멤버의 미션 달성 현황을 일별로 세세히 제공함으로써 목표 달성을 더욱 자극하는 의로운 감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누군가에게 나의 목표 달성 현황이 적나라하게 노출된다는 것은 굉장한 사생활 노출을 감수하는 일이다. 만약 공공성이 짙은 카카오 프로필로 미션 인증 밴드를 진행한다면 어떨까? 스스로의 달성률이 드러나는 데 거부감을 가질 이들이 다수를 차지할 것이다. 네이버 밴드는 초기 ‘폐쇄성’을 강조한 SNS답게 프로필을 밴드마다 다르게 설정할 수 있는 ‘익명성’을 부여하여 이를 해결했다. 

(출처: 네이버 밴드 공식 블로그)

스스로를 드러내지 않고도 얼마든지 자신의 달성률을 기록하고, 재 보고, 자랑까지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네이버 밴드는 이와 같이 커뮤니티 기능과 더불어 2019년 이전부터 리추얼 트렌드와 함께 용이한 목표 달성을 돕는 SNS로 꾸준히 그 역할을 확장해가고 있다. 최근에는 ‘비디오 콜’ 기능을 제공하여 미션 인증을 넘어서 ‘언택트 소모임’, ‘언택트 독서토론’ 등 대면으로는 할 수 없는 모임 기능을 추가했다. 뿐만 아니라 코로나19로 온라인 클래스가 증가하면서 원격 기능을 강화하여 10대 유입을 증가시키는 한편 교육 측면의 지반 또한 넓혀가고 있다.


어떤 SNS보다 높은 연령대가 사용한다는 인식에서 어떤 SNS보다 시류를 잘 파악하고 적용시키는 SNS 플랫폼으로 진화하기까지, 네이버 밴드의 변화무쌍한 모습이 앞으로의 성장을 보여주는 듯하다.


작성자_이수현(provemyworth@naver.com)



나의 성장 메이커 '그로우', 출시 1년이 되지 않았음에도 2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비결은?


챌린저스, 카카오 프로젝트 등 자기 계발에 관심이 많은 2030이라면 모두 한 번씩 자신의 핸드폰에 설치해보거나 적어도 들어봤을 것이다. 하지만 여기 출시 1년도 되지 않았음에도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앱이 있으니, 바로 '나의 성장 메이커, 그로우'다.

(출처: 그로우 홈페이지)

일단 앱의 이름에서도 직관적으로 알 수 있듯 그로우는 참여자들이 설정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돕는 리추얼 앱이다. '그로우'는 평생교육 전문기업 휴넷(대표 조영탁)이 지난 8월 출시한 앱으로 출시 6개월 만에 20만 다운로드 수를 기록했다(3월 기준). 특히나 1020의 빠른 유입으로 성장 속도가 매우 가파르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그로우는 어떤 점에서 이렇게 빠른 성장을 하고 있는 것일까? 먼저 그로우는 '피드', '목표관리', '감사일기', '나의 성장' 탭으로 나누어진다. (일단 그로우의 최고 강점은 '피드'탭으로 가장 나중에 설명하도록 하겠다)


먼저 '목표관리' 탭에서는 자신이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 종류, 기간, 알람 등을 설정할 수 있다. 특히 종류 중 '나를 위한 시간 - 스트레스받지 말기, 가족과 연락하기', '회사생활 - 칼퇴하기, 이메일 확인하기' 등 사소한 목표들도 있다는 점이 흥미롭게 작용한다. 장황한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아닌 진짜 나를 위한 사소한 목표 역시 중요하다는 인상을 주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감사일기'는 오늘 하루 감사했던 사소한 일들을 일기로 적는 탭이라 할 수 있으며, 원하면 피드에 공유할 수 있다. 또한 '감사카드'는 감사했던 사람에게 쓰는 카드로 해당 카드는 그로우 회원 혹은 카카오 친구에게 전달할 수 있다.


'나의 성장'은 앞선 활동이 정리되어 통계와 기록을 보여주는 탭으로 다른 리추얼 앱에서 흔히 보는 기능들과 유사하다. 


(출처: 그로우 앱 화면 캡쳐)

마지막으로 그로우 앱의 핵심인 '피드' 탭이 있다. 이름에서 알겠지만 해당 탭에서는 내가 설정한 목표 달성 내용이나 감사일기를 타인과 공유할 수 있다. 내용을 업로드할 때 피드에 공유할지 말지 선택할 수 있으며, 다른 사람들을 팔로우할 수도 있다.


지금까지 그로우의 주요 탭과 기능들에 대해 알아봤다. 앞서 말한 것을 정리해보면 그로우의 매력은 나의 목표 달성 과정을 남과 공유할 수 있다는 점, 사소한 목표라도 쉽게 설정하고 달성할 수 있도록 장려해주는 점이라고 할 수 있다. 타 리추얼 앱의 경우, 같은 목표를 공유한 사람들만 관련 피드를 이용할 수 있거나, 이에 대한 감정이나 과정 등을 세세하게 기록할 수 없다. 그러나 그로우는 타인의 목표를 확인하고 서로 응원하며 동반 성장을 장려한다. 또한 그 과정에서 느끼는 감정이나 이슈들을 기록하고 이것도 쉽게 공유할 수 있다. 실제로 그로우의 피드에서 다른 사람들의 매일매일 목표 달성 과정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사실 그로우는 출시된 지 1년도 채 안되었기에 마땅한 수익모델이나 체계화된 서비스는 아직 없다. 그래서 경쟁사 앱들에 비해 자칫 가벼운 앱으로 여겨질 수 있다는 단점도 있다. 그렇기에 그로우는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이 멀다. 하지만 출발이 좋기에! 앞으로 진화해갈 그로우를 기대해본다.


작성자_하수빈(sb03220@hanmail.net) 



Nice to meet me, 진짜 나를 만나다


요즘 열풍인 ‘미라클 모닝’을 들어본 적 있는가. 이른 아침 일어나 독서, 운동 등 자기 계발을 하는 것을 뜻한다. 미라클 모닝은 교통사고를 당한 미국인 할 엘로드의 장애 극복 경험을 담은 책에서 비롯됐는데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습관이 삶에 큰 변화를 이끈다는 게 골자다. 인스타그램, 유튜브에서는 최근 들어 매일 새벽 4시~4시 30분에 기상해 하루를 일찍 시작한다는 영상과 사진 수가 부쩍 늘었다.


미라클 모닝은 수많은 리추얼 중 대표적인 사례이다. 리추얼은 규칙적으로 행하는 의식, 의례를 뜻한다. 의식이 바탕이 된다는 점에서 습관과는 조금 다르다. 루틴을 의미하는 리추얼은 최근 ‘삶의 활력을 도모하는 습관 만들기’라는 트렌드로 확장됐고, 자기 계발을 위해 시간과 돈을 투자하는 리추얼 라이에 빠진 사람들이 많아졌다.


리추얼에 가장 열광하는 이들은 20~30대에 속하는 MZ세대이다. 온라인으로 관계를 형성하는 것에 거부감이 적고, 자기 발전이라는 트렌드에 눈이 밝은 세대이기 때문이다. 특히 20대는 코로나19로 취업, 이직 등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떨어진 자존감을 회복하는 방법으로 리추얼에 도전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MZ세대 리추얼의 핵심은 일상에서 얻은 성취를 SNS에 공유하는 것이다. 혼자 다이어트를 다짐하는 것보다 친구들에게 다이어트를 한다고 말하는 것이 더 효율적인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이러한 열풍으로 리추얼 서비스도 덩달아 인기가 많아졌다.


meet me는 자아성장 큐레이션 플랫폼을 표방하며 ‘진짜 나’를 발견하는 것을 목표로 시작된 서비스이다. 밑미를 론칭한 에어비앤비 마케터 출신 손하빈 대표는 20대 때 '나'가 아닌 '타인'의 기준에 맞춰 살았다고 한다. 그래서 밑미를 통해 모든 사람들이 심리적 문제를 극복하고, 개인 철학과 비전을 찾으며 진짜 나를 발견하길 바랐다. 오프라인 심리상담 프로그램과 온라인 리추얼 프로그램(매일 10분 명상 x 작은 성취, 주 3회 저녁 달리기 x글쓰기, 하루 한 가지 새로운 도전 등)을 결합한 이 서비스 ‘밑미’의 온라인 리추얼 프로그램은 4주 기준으로 5-8만 원을 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타 리추얼 플랫폼과 차별점]

다른 리추얼 플랫폼과 달리 마라톤의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하는 리추얼 메이커가 있다. 이들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참가자들을 격려하면서 동기를 부여하는 역할을 한다. 리더의 역할이 아닌 동반자의 역할이다. 리추얼 메이커는 반드시 훌륭한 업적을 가지고 있지 않더라도, 나 자신에 대한 믿음과 확신, 진짜 내가 잘하는 분야만 있다면 충분히 지원할 수 있다.


또한, 밑미는 목표 달성보다 같은 리추얼을 실천하는 사람들의 정서적 연대감을 중시한다. 온라인 리추얼 프로그램의 첫날 화상을 통해 참가자들이 인사를 나누고 목표를 공유한 후 프로그램 마지막 날에 화상 대화를 통해 4주간의 경험을 나누고 소통하며 정리하는 시간을 갖는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밑미는 자체 커뮤니티를 활성화하여 나의 밑미 이야기, 밑미 메이트 수다방 등 밑미를 통해 변화된 삶을 이야기하는 공간이 있다. 이는 다른 사람들의 경험을 간접 체험하며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의지를 불태우기에도 충분했다.


밑미의 뉴스레터도 타 플랫폼엔 없는 서비스다. 매주 월요일 오전 10시, 진짜 나를 찾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마음을 위로하는 이야기를 메일로 받을 수 있다.


[밑미의 사업 방향성]

(출처: 밑미)

질적∙양적 성장을 바탕으로 밑미의 커뮤니티를 활성화시키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5월, 이용자를 위한 오프라인 공간 ‘밑미홈’을 오픈했다. 밑미홈은 ‘위로하는 부엌’, ‘시간을 파는 상점’, ‘토닥토닥 상담방’, ‘들숨날숨 스튜디오’, ‘심심한 옥상’ 등 다섯 가지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출처: 밑미)


가장 큰 목표는 B2B(기업 간 거래) 시장 진출이다. 개인의 삶을 케어해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국내 회사에 도입시킬 계획이다. 이를 통해 조직문화를 바꾸는데 일조하는 것이 밑미의 비전이다. 개인의 삶이 바뀌려면 조직에서의 삶도 변화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필자는 아직 밑미의 프로그램을 이용해본 적은 없지만, 이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플랫폼의 취지가 진심으로 와닿았다. 회사, 집을 오가며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이 없었다. 나에게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것은 거창하게 다가왔으며,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미뤄왔던 것 같다. 하루 10분 투자로 쳇바퀴처럼 매일 반복되던 일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작은 실천으로 달라진 ‘나’를 만나고 싶은가? 그렇다면 우리 함께 ‘밑미’하자.


작성자_김정민(kimjm2957@naver.com)



[월말세일]
매주 월요일, 새로운 산업군을 소개하고
국내외 다양한 기업에 대해 알아봅니다. 



<참조>

박현익, '새벽 6시 일어나기’ ‘오늘 술 안 마시기’…이제 네이버 밴드로 ‘미션 인증’하세요, 조선비즈, 2019.12.24. https://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2/23/2019122302911.html?utm_source=naver&utm_medium=original&utm_campaign=biz 

오대석, 페북·인스타 제친 네이버밴드…2030도 홀렸다, 매일경제, 2020.01.19. https://www.mk.co.kr/news/it/view/2020/01/61951/  

현화영, 네이버 밴드, 1월 한 달간 ’작심삼일 완치 프로젝트’, 세계일보, 2020.01.26. https://www.segye.com/newsView/20200124504784?OutUrl=naver  

윤민혁, 젊어진 네이버 밴드, 이용자 줄어든 카카오스토리···희비 엇갈리는 토종 SNS 왜?, 서울경제, 2021.01.28. https://www.sedaily.com/NewsView/22HFL5GRU3


고문순, 성장관리 앱 '그로우', 앱 다운로드 20만 돌파..'챌린저들 언택트 놀이터', 머니투데이, 2021.03.19, https://news.v.daum.net/v/20210319162505755


손정아, "성공보다 성장, 유니콘보다 커뮤니티가 먼저죠" 밑미 손하빈 대표, 매일경제, 2021.01.25, https://www.mk.co.kr/news/business/view/2021/01/78092/   

황덕현, 오비맥주 '호가든 보타닉', 자아성장플랫폼 '밑미'와 협업패키지, 뉴스1, 2021.06.08, https://n.news.naver.com/article/421/0005399996

박은애, 성수동에 문을 연 '시간을 파는 상점' 정체는? 인터비즈,  2021.06.10, https://blog.naver.com/businessinsight/222391304266

작가의 이전글 [월말세일]041호 리추얼 서비스 (상)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