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문고,예스24,알라딘, 영풍문고, 독립서점
온라인 서점의 성장, 문 닫는 오프라인 서점?
지난 16일, 대형서점 반디앤루니스를 운영하는 서울문고가 1억 6000만 원의 어음을 갚지 못해 부도를 맞았다. 최근 몇 년 새 온라인 서점이 크게 성장한 데다가 지난해 코로나19라는 악재가 겹치면서 오프라인 서점을 찾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확연히 줄었기 때문이다. 현재 오프라인 서점은 그야말로 생사의 갈림길에 서 있다. 이와 달리, 온라인 서점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데...
오늘은 월말세일과 함께 온라인 서점과 업계의 움직임에 대해 알아보자.
1. 교보문고
2. 예스24
3. 알라딘
4. 영풍문고
5. 독립서점
신진세력의 활약으로 인해 국내 최대 서점인 교보문고는 매출 감소에 영향을 받고 있다. 이를 위한 승부수로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연계한 배송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지만, 교보문고의 재고부담을 해결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사면초가에 빠진 교보문고, 과연 그들은 어떻게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을까?
'아침에 주문하고 저녁에 읽자!' 어딘가 익숙한 이 문구는 오늘날 로켓배송, 샛별배송의 전신이 되는 약 15년 전 예스24의 총알배송 문구다. 국내 최초로 당일 배송을 브랜드화시킨 예스24는 기업 콘텐츠 방면에서도 한 발 앞선 움직임으로 현재 매거진 <월간 채널예스>, 팟캐스트 <책읽아웃>, 유튜브 채널 <예스티비> 등 다양한 자체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다. 예스24가 20년 간 1위를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이런 선구안이 아닐까?
언젠가부터 '책을 사야겠다'라고 생각하면 가장 먼저 들여보는 것이 온라인 중고서점이 되었다. 2008년 국내 서점 중 처음 온라인에서 중고책 매입 서비스를 시작한 알라딘은 2011년 서울 종로에 오프라인 중고서점을 연 후 현재 46개의 오프라인 중고서점을 운영 중이다. 작년에는 온라인 중고서점 '중고매장 이 광활한 우주점'을 개점하며 막대한 이익을 취하고 있다. 알라딘 중고서점은 동네서점은 물론이고, 출판업계의 생존까지 위협하고 있어 그들의 반발이 거세다. 대체 알라딘은 어떤 구조로 책을 팔기에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걸까? 알라딘 중고서점(온오프라인) 성장과 그 이면에 어두운 면을 알아보자.
대형 오프라인 서점으로 시작한 영풍문고. 1997년 교보문고와 비슷한 시기에 인터넷 서점의 문을 열었으며, YES24, 알라딘, 그리고 인터파크보다 빨리 온라인 서비스를 시작했다. 오프라인 기반이라는 이점으로 훌륭한 유통 인프라까지 갖추고 있는 영풍문고. 그런데 인터넷 서점에 밀려 온라인 사업은 물론 국내 서점 업계에서 부진한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영풍문고의 온라인 사업에 대해 알아보자.
소규모 창작자와 시민들과의 연결고리, 독립서점의 매력은 무궁무진하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어쩔 수 없이 온라인이라는 칼을 빼들어야 했으니, 바로 서울시에서 진행한 <2020 서울 퍼블리셔스테이블 X 서점페어>다. 독립서점의 특징, 현황 전반부터 <SPB20>의 매력을 알아보자.
다들 온라인 서점을 이용해 본적은 한 번 이상씩 존재하리라 생각한다. 그만큼 온라인 서점은 현대 사람들에게 매우 익숙한 시장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오프라인 특유의 감성 때문에 오프라인 서점만을 방문하는 사람도 여전히 존재한다. 이런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모두 활용하고자 하는 대표적인 서점이 있으니, 오랜 역사와 정통을 가진 '교보문고'다.
사실 교보문고는 현재 신진세력의 성장으로 이도 저도 못하는 사면초가에 빠져있다. 여기서 신진세력이란 전자책과 책 구독 서비스, 책을 직접 파는 유통사 등을 말하며, 특히 책 구독 서비스가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다. 즉, 최근 책 판매 시장 성장이 정체된 가운데, 전자책 구독 서비스가 새롭게 떠오르며 기존 온라인/오프라인 서점들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인의 빠른 생활 패턴과 멀티태스킹 습관으로 인해 사람들은 시간을 내어 책을 읽는 것에 부담을 느끼기 시작했고, 언제든 편할 때 시간을 내 볼 수 있는 전자책 시장에 눈을 돌렸다. 또한 매번 내 취향에 맞는 책을 배달해주는 구독 서비스는 책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춰주는 역할을 했다.
이러한 트렌드 속에서 교보문고는 더 큰 문제에 직면하고 있었으니, 바로 높은 재고부담이다. 출판업계 쪽에서는 과거부터 서점이 책 재고를 출판사에 떠넘겨 수익을 악화시킨다는 부정적 여론이 존재해왔다. 이에 교보문고는 책을 직접 사 판매하는 직매입 비중을 늘리며 부정적인 여론에 대처했다. 그러나 최근 책 판매량 감소로 인해 교보문고에게 직매입 정책은 커다란 재고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교보문고가 직매입한 책 가운데 판매되지 않은 물량은 재고 누적되며, 오랜 기간 판매되지 않아 손상된 책은 비용으로 처리된다.
2019년 교보문고 감사보고서를 보면, 경쟁 사보다 상대적으로 재고량이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당시 교보문고의 자산 3375억 원 중 712억 원(21%쯤)이 재고자산이었다. 알라딘이 자산 1204억 원 중 217억 원(18%쯤), 예스24는 자산 2399억 원 중 346억 원(14%쯤)이 재고자산인 것을 본다면, 교보문고의 직매입 부담이 얼마나 큰지를 알 수 있다.
해당 문제는 교보문고가 오프라인 중심의 온라인 연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더 큰 부담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교보문고는 사실 아직까지 온라인보다는 오프라인에 더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작년 상반기가 돼서야 처음으로 온라인이 오프라인의 매출을 앞질렀기 때문이다. 모바일(33.4%)과 온라인(22.9%)을 통한 구매가 56.3%를 차지하였으며, 오프라인 영업점이 43.7%를 기록한 것이다. 그간 온라인 도서 시장 활성화에도 교보문고의 오프라인 판매 비중은 꾸준히 50%를 넘겼지만, 코로나 발 ‘비대면(언택트) 소비’가 늘면서 처음으로 온라인 판매에 추월당한 셈이다. 물론 현재 코로나로 인해 교보문고 온라인 서점은 30%의 매출 신장을 기록했지만, 아직까지 오프라인 서점의 매출이 비등하게 나온다는 것이 주목할만한 점이다
교보문고는 1,100만여 종의 장서를 비롯해 국내 최대 책 보유량을 기록하고 있으며, 서울과 수도권을 비롯해 국내에서 가장 많은 서점수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이용해 다양한 지역의 오프라인 서점을 물량 거점으로 삼아 온라인 주문 시 효율적인 물류 조절과 운송을 가능케하기도 한다. 온라인으로 책을 주문하면, 1시간 후 가까운 교보문고 서점에서 책을 받아볼 수 있는 '바로드림 서비스'는 교보문고가 최근 걸고 있는 승부수다. 해당 서비스를 통해 서울 광화문, 잠실, 강남점 등 주요 점포 반경 5㎞ 안에 위치한 이용자가 책을 주문하면 직접 책을 배달받을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시장의 경쟁 심화와 자회사 적자 등 근본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기도 하다.
교보문고 역시 배송 서비스 정교화 이외에 회사 차원의 뚜렷한 성장 전략이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다만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온라인 채널 서적 판매 비중이 오프라인 채널을 넘어선 만큼, 온라인 채널 판매를 강화할 예정이다"라고만 덧붙였다. 온라인 경쟁사들의 강세, 신진세력들의 활약, 그 속에서 커다란 재고 부담을 안고 있는 교보문고, 과연 교보문고는 이러한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나갈 수 있을까?
작성자_하수빈(sb03220@hanmail.net)
'아침에 주문하고 저녁에 읽자!'
어쩐지 익숙한 문구다. '저녁에 주문하면 아침까지 도착하는' 오늘날의 로켓배송, 샛별배송과 매우 유사한 이 문구는 무려 15년 전, 예스24가 총알배송을 처음 선보이며 내건 캐치프레이즈다.
예스24는 국내 최초의 인터넷 서점으로, 전자상거래가 활발하게 진행되기 이전인 1998년에 시장에 진입했다. 비슷한 시기에 경쟁사인 알라딘이 먼저 설립되었으나 인터넷 서점 오픈일은 예스24가 한 발 앞섰다. 이후 전자상거래가 활발해지자 인터파크 도서, 교보문고 등 경쟁사가 증가했으나 예스24는 변함없이 20여 년 간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예스24가 업계 1위 자리를 꾸준히 지킬 수 있었던 이유는 단순히 시장 개척자의 프리미엄을 넘어서 미래를 보는 비전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키워드는 두 가지로 나뉜다. 배송과 콘텐츠 재생산이다.
대한민국 모든 지역에 익일 택배가 정착된 시점은 2000년대로 가늠할 수 있다. 이 시기, 모든 산업군에서도 도서 업체, 그중에서도 예스24가 당일 배송을 가장 먼저 시작하면서 도서 배송 서비스의 혁신을 불러일으켰다. 예스24의 ‘총알 배송’ 서비스는 서울을 중심으로 도서와 음반, DVD, 굿즈 등 다양한 상품으로 확대됐다. 예스24는 총알배송 서비스 초기인 2007년 이후 매출이 매년 20%가량 성장했고, 전체 주문 대비 당일배송 서비스 주문건수 비율이 매년 폭발적으로 증가해 현재는 대부분의 도서와 상품들을 당일 배송으로 만나볼 수 있다.
주목할 점은 예스24의 경우 단지 총알배송 서비스를 런칭하는 것을 넘어 이를 ‘브랜드화’ 하는 데 성공했다는 것이다. 이는 ‘아침에 주문하고 저녁에 읽자!’는 슬로건과 예스24라는 브랜드명이 적절한 시너지를 낸 덕택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현재 알라딘, 교보문고 등 많은 도서 업체들이 똑같이 당일 배송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당일 배송’, ‘빠른 배송’ 하면 예스24가 가장 먼저 떠오르게 된 것이다.
또한 예스24는 ‘콘텐츠를 팔기 위해 콘텐츠를 만들고 재생산’하는 능력이 매우 탁월하다. 개인적으로 예스24를 이용할 때마다 적립금을 사용해 매번 ‘월간 채널예스’도 함께 주문하는 편이다.
예스24의 문화웹진 ‘채널예스’는 2006년 9월 5일 첫 발행을 시작했다. 이후 2009년, 정식으로 실물 매거진으로 출판되면서 매월 ‘월간 채널예스’를 발행하고 있다. 지금으로 치자면 ‘기업 유튜브’, ‘기업 예능’의 전신인 셈이다.
‘월간 채널예스’에는 작가와의 인터뷰, 에세이, 영화 리뷰 등 다양한 읽을거리들이 실려져 있다. 책 하나를 사면 그 책의 적립금을 미리 당겨 쓸 수 있는데, 이것으로 ‘월간 채널예스’를 함께 주문하면 책 하나와 매거진 하나가 같이 오는 것이다. 이 뿐 아니라 예스24는 팟캐스트 ‘책읽아웃’, 책 구독 서비스 ‘북클럽’, 유튜브 채널 ‘예스티비’까지 런칭해 콘텐츠 생산 작업에 꾸준히 몰두하고 있다.
배송의 브랜드화부터 기업의 이미지를 차곡차곡 쌓아가는 콘텐츠 재생산까지, 예스24의 남다른 선구안은 20여 년 간 1위의 자리에 머물게 했다. 현재 도서 업계로서는 최초로 웹툰, 웹소설 산업까지 진출해 자체 스튜디오를 제작하고 있는 예스24. 먼저 가는 이들의 한 걸음이 몇 년 뒤 어떤 차이로 나타날지 또 한 번 궁금해진다.
작성자_이수현(provemyworth@naver.com)
(하) 편에서 계속됩니다.
<참조>
정영현, 교보문고 온라인 매출, 처음으로 오프라인 추월했다, 서울경제, 2020.06.08, https://www.google.com/amp/s/m.sedaily.com/NewsViewAmp/1Z3Y3Q387W
이은주, 경쟁 심화되고, 신사업 죽 쑤고" 사면초가 교보문고, IT조선, 2021.03.12, http://it.chosun.com/m/svc/article.html?contid=2021031101226&Dep0=www.google.com&utm_source=www.google.com&utm_medium=unknown&utm_campaign=itchosun
신인식, Part 1. 배송 속도 변천사와 기업의 변화, 물류신문, 2018.06.01. http://www.kl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17675
정다운·문일완, [올해의 책] 특별 대담 - 코로나 시대에 예스24 MD로 살아가기, <월간 채널예스> 2020년 12월호, http://ch.yes24.com/Article/View/43719
안옥희, “온라인 서점의 무한 변신…그 뒤엔 10년 앞선 기술 로드맵 있죠”, 한경비즈니스, 2021.01.25. https://magazine.hankyung.com/business/article/202101259061b
임종명, 예스24, 웹툰·웹소설 IP전문 스튜디오 예스원 설립, 뉴시스, 2021.03.31. https://newsis.com/view/?id=NISX20210331_0001390629&cID=10701&pID=10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