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들로 가득 찬 경기장에서 직관할 수 있는 그날을 기다리며...
어릴 적부터 스포츠에 빠져 살았다. 운동을 하는 것만큼이나 보는 것도 상당히 좋아했는데 초등학교(당시에는 국민학교)에 입학하던 그 해, 프로야구가 개막하였다. 프로야구 개막전부터 전국을 들썩이게 한 MBC 청룡 이종도의 끝내기 만루홈런은 프로야구가 전할 수 있는 모든 재미와 희열을 제공하였다.
프로야구가 끝나고 겨울에는 점보시리즈(농구)와 대통령배 배구대회(배구) 중계에 푹 빠져 들었다. 야구, 농구, 배구뿐만 아니라 씨름에도 열광하였다. 초등학교 4학년 시절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팀이 일본을 누르고 32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는 감격의 순간을 친구 집에서 친구들과 함께 TV 중계를 통해 접하였다.
스포츠광인 내가 TV 중계에 만족할 리 없었다. 야구, 농구, 배구, 축구 경기 직관도 시간 나는 대로 즐겼다. 특히 야구 직관은 3시간 동안 탁 트인 그라운드를 보면서 맛난 음식과 맥주를 곁들이며 볼 수 있다는 짜릿한 쾌감이 직관의 중독성을 더해주었다.
지금은 상상도 할 수 없지만 90년대에는 야구장에서 5회 말 종료 후 클리닝 타임이 시작되면 관중석이 뽀얀 연기로 뒤덮였다. 당시에는 관중석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이 너무도 당연한 일이었다. 지금의 야구장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풍경이다.
2010년대 들어 광주 KIA 챔피언스 필드, 대구 삼성 라이등 온즈 파크, 창원 NC 파크 등 메이저리그 야구장 못지않은 최신 설비와 편의를 보유한 야구장들이 개장하면서 이들 구장을 직접 찾아가는 새로운 재미가 생겼다. 2006년 일본 도쿄에 휴가를 갔다가 도쿄돔 직관을 하면서 받은 정서적인 충격과 부러움을 충분히 씻어낼 만한 시설의 야구장들이 생기면서 야구 보는 재미가 더욱 늘었다.
그런데 너무나도 당연시하게 여겨졌던 스포츠 경기 직관을 지금은 할 수가 없다. 그나마 직관을 하더라도 내 옆에 자리는 비어 있어야 한다. 사람들이 꽉 찬 경기장에서 경기를 보는 짜릿함과 희열이 희미해져가고 있다. 코로나가 빚어낸 풍경이다. 지난해 프로야구 한국시리즈는 코로나 여파로 인해 고척 스카이돔에서 중립경기로 치러졌고 NC 다이노스의 창단 첫 우승은 고작 1,000여 명의 관중들에게만 직접 볼 수 있는 권리가 주어졌다.
언제쯤이면 다시 예전처럼 사람들이 가득 들어찬 경기장에서 짜릿한 승부의 순간을 만끽할 수 있을까.. 그 날이 오기를 기원하며 예전에 직관 다녔던 경기장의 추억들을 떠올리고자 한다.
첫 추억의 장소는 2014년 6월 캐나다 출장 당시 주말을 맞아 직관을 갔었던 토론토 로저스 센터이다.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 구단의 홈구장인데,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지난해부터 류현진의 소속팀으로 야구팬들 뿐만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친숙해진 구단이다.
구장 정보는 아래와 같다.
• 이름: 로저스 센터(Rogers Centre)
• 설립: 1989년 6월 3일
• 잔디: 인조잔디
• 수용: 49,282명
• 규격: 좌 100m / 좌중 114m / 중 122m / 우중 114m / 우 100m
• 주소: One Blue Jays Way, Toronto, Ontario, Canada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세계 최초의 개폐식 돔구장으로 유명한 로저스 센터는 1989년에 지어진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웅장한 규모의 인프라를 과시하고 있다. 개장 당시에는 스카이 돔으로 명명되었으나 2005년 캐나다 최대의 통신 사업자인 로저스 (Rogers, 한국으로 따지면 SK텔레콤인데 공교롭게도 SK는 올해 야구단을 매각했다..)가 Naming Rights를 사들이면서 지금의 로저스 센터로 불리게 되었다.
로저스 센터는 토론토 시내 한복판에 위치하고 있으며, 지하철 역에서 걸어서 10분 내에 도달할 수 있는 뛰어난 접근성을 확보하고 있다.
로저스 센터 옆에는 CN센터가 자리하고 있는데, 전망대에 올라가면 토론토 시내 전경을 볼 수 있으며 바로 옆에 위치한 로저스 센터의 웅장한 모습을 위에서 감상할 수 있다.
야구장 주변은 이벤트 존 및 다양한 볼거리들로 둘러싸여 있다. CN 센터뿐만 아니라 야구장 주변을 구경하는데도 꽤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로저스 센터 주변 구경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내부 탐방의 추억은 다음 편에 이어 소개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