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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센치한 작가 Nov 18. 2024

프롤로그(부부인데 같이 살기 힘들다. 이혼해야 하나.)

서로에게 지쳐 같이 살기 힘들다. 이혼을 고민 중인데 이게 맞나 싶다. 

같이 살기 힘들다. 나 이혼해야 하나. 

이것은 나의 이야기였다. 그리고 현재 이어지는 이야기이다. 

나는 결혼 15년 차 부부이다. 어떤 이가 보면 적지 않은 세월을 같이 보냈다고 평할 수 있고 부모님 세대처럼 수십 년을 같이 산 분들과 비교했을 때는 여전히 그분들과 비교했을 때에는 그저 중견 부부이다. 

그러나 이제 내 또래에서 나는 적지 않은 기간을 우리 아내랑 같이 살았다. 벌써 14년을 넘어 15년이라니. 과거를 가끔 돌이켜 보면 내가 먹은 나이만큼 믿을 수 없을 때가 적지 않다. 그렇지만 나는 그저 일반 평범한 부부이다. 

가끔 내가 만나는 친구 중에 벌써 15년에 가까운 시간이 되었냐고 얘기를 할 때 나도 결혼생활을 적지 않게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된다. 


야심한 밤. '예전의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없을까'라는 생각을 수 없이 했다. 너무나도 어려운 시기였다. 서서히 그 터널을 나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냥 이렇게 지나버린 시간이 놀라울 뿐이다. 필자는 누구보다 산전수전을 많이 겪었고 또한 누구보다 많은 고민을 하였다. 그러다 내가 생각한 경험, 내가 수 없이 많이 고민했던 그 흔적들을 홀로 꽉 움켜쥐고 있는 것보다 누군가에게 알려 좋은 내용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단 한 사람에게라도 이 생각을 전달하고 싶은 욕구가 생겼다. 나 그리고 우리 부부가 겪었던 불행한 일들이 누군가는 겪지 않았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으로 기록하게 되었다. 

        



현재 우리 부부는 아이 둘이 있고 여러 마리의 동물들이 같이 사는 대가족이다. 

행복이라는 단어를 나에게 완벽히 적용할 수 없지만 적어도 마찰이 있다면 어떻게든 대화의 자리를 만들고 해소하여 나가고 있는 부부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지금 이렇게 헤어지지 않고 사는 것에 대해 아내에게 정말 고맙고 두 번째로 나 스스로에게도 칭찬하고 싶다. 다시 한번 아내에게 그저 고마울 뿐이다. 


나는 헤어지는 것, 이혼이 정말 큰 슬픔일 것 같아 정말 많은 고민을 했고 이혼의 문턱까지 갔으나 끝내 이혼하지 않았다.

이혼까지 결심을 해서 '이제는 해야겠구나. 그 시기가 왔구나.'라고 마음먹었을 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정말 좋아한 여자인데 그래도 나랑 같이 15년 가까이 살았는데 그리고 결혼서약까지 했는데, 내가 이 서약을 어겨야만 하나. 

성대한 결혼식. 나는 수 많은 사람들 앞에서 그녀와 평생 함께할 것이라고 서약했다. 

나는 개인적으로 약속이라는 단어에 대한 남들과 다른 시선을 가지고 살아왔다. 

내가 한 약속은 무조건 지켜야 하는 나는 그런 사람이다.

누가 봤을 때는 그냥 개똥철학처럼 보일 수 있으나 그렇지만 나는 그 어처구니 책임감과 꼭 지켜야만 한다는 강박이 내면에 있다. 그게 '나'이다. 그렇게 살아왔다. 

나는 수많은 사람 앞에서 서약을 했었다. 그 수많은 사람들은 나의 서약에 대해 전혀 기억을 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내 생각에는 서약은 곧 약속이다. 그것을 어긴다는 것이 용납되지 않았다. 이혼을 하여 어긴다는 사실이 첫 번째로 나 자신을 매우 부끄럽게 했다. 돌싱이라는 주변의 평은 내 안중에 없다. 그 약속을 어겼다면 나 자신이 매우 부끄러울 것 같았다. 


그리고 이혼결심을 하기 며칠 전 다소 충격적인 부분을 느꼈다. 나는 이혼이 절차조차 어려운 줄 알았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이혼이라는 것의 절차는 그리 어렵지 않았다. 어찌 보면 정말 쉬운 절차였다. 

다만 돈, 재산분할, 자녀 양육권 등 필수요소에 대한 협상이 원활히 된다면 이혼은 그냥 막히지 않는 고속도로를 달리는 것처럼 거침없이 이뤄진다. 

길어봤자 한 달의 시간이면 깔끔히 끝낼 수 있다. 변호사에게 문의를 했을 때 1달 내에 매우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다. 정말 충격적이었다. 그러니 이혼하는 가정이 늘어나는 것이었다. 이것은 조사하지 않아도 내 피부로 내 체감으로 확 느낄 수 있었다. 

한 마디로 이혼은 서로가 수긍할 수 있는 돈을 나누고 완전히 헤어지겠다는 깔끔한 조건이라면 2주면 가능한 것이었다. 


아. 이혼이라는 것이 이렇게 쉬운 거구나. 한 가정이 이렇게 쉽게 나눠질 수 있구나. 

이런 생각을 하니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난 이 길을 걷기 싫었다. 매우 후회할 것 같았다. 그래서 이혼하기 전 큰 다툼에 대한 사과를 적극적으로 했고 그 큰 위기는 대략 넘어갔다. 

그러나 그 이후에도 여러 차례 이런 일이 있었다. 그리고 또 넘겼다. 





왜 우리 부부는 유독 이럴까. 남들도 그러나? 묻기도 쉽지 않았다. 

왠지 이런 것을 주변에 토로하면 아내 욕을 하는 것 같아 꾹꾹 참고 속으로 해결책을 찾으려 했다. 정말 쉽지 않았다. 

이런 갈등은 내 생각에는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아내는 나에게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자 마침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고 있었고 나는 그 끈이 연결되기만을 기대했다. 그것도 매우 간절하게 말이다. 

이건 기회라고 생각을 했고 현명한 상담사는 나까지 연결을 시켜주었고 그 상담사는 우리 부부가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을 해서 어렵겠지만 그것을 엮었고 우리 부부는 벗어난 길로 가는 서로를 바른 길로 가도록 조금씩 인도해 주었다      

솔직히 나는 이렇게 지내는 것도 행복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다. 행복이라는 기준은 누군가에게는 다르기 때문에 우리 아내가 행복하다는 것은 잘 모르겠다. 본인 아내를 정말 행복하게 해주지 못하면서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이 부끄럽긴 하지만 그래도 어려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든 조금은 슬기롭게 극복해나가고 있다고 생각하기에 적게 되었다. 

위기의 부부. 해결책이 없는 것만은 아니다. 

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게 통용되는 시대가 아닌 것 같아 아쉽다. 

하지만 나는 단호히 '헤어지지 말아라.'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그것이 나의 바람이다. 너무 어렵고 힘들다면 전문가의 도움이라도 받아보라. 

진짜 헤어지는 것보다 이혼하는 것보다 같이 가정을 이루는 것이 나는 훨씬 낫다고 생각하고 여전히 이 생각은 변함이 없다. 보통 한 가정을 이루는 결혼은 서로를 선택하는 과정이 매우 신중하다. 나 역시 신중했다. 그 생각을 바꾸는 것뿐 아니라 실질적으로 가정이 나눠지는 것은 내 생각에는 불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럴 바에는 서로에게 신중했다면 다시 한번 신중해지고 어렵더라도 다시 맞춰가며 다시 사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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