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 밥벌이할 수 있을까?
부자가 글을 쓸 때는 자신의 시간과 업적과 자랑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일 뿐 대부분의 글을 사랑하고 글을 쓰고 싶은 사람은 가난과 더 가까운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
사실 나는 글을 써서 돈도 벌고 싶고 푼돈 아니고 밥벌이 정도는 하고 살 수 있는 금액이면 좋겠다.
명품백과 서울의 작업실 따위도 소원하지 않는다. 그저, 내 글이 읽히고 책이 되는 것 그렇게 돈으로 환산되어 나에게 돌아와 다시 글을 쓸 수 있는 자력이 되어 새로운 글을 쓸 수 있을 테니까.
나는 결혼을 했고 공동의 책임을 위해서는 노동력은 물론 경제적인 부분에 대한 절반의 책임을 지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나에게는 남자는 나가서 일을 하고 여자는 집안일과 아이를 키우는 것이 불공평, 불합리라는 단어가 어울리지 않는다. 그저 남편과 나. 서로 동등한 한 인간으로서, 같은 삶을 지향하는 동반자로서 우리가 책임져야 하는 양은 비슷하다 생각할 뿐이다. 그렇기에 그 공통의 책임감 외에 내가 하고 싶을 일을 해야 한다면 나는 그에 상응하는 경제적인 부분을 더 채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기에 내가 좋아하는 글쓰기를 지속하기 위하여 이 글쓰기가 돈이 되면 좋겠다.
물론 돈이 되는 글쓰기만을 목적으로 나아가지는 않지만 장항준 감독의 인터뷰에서 느꼈듯이
창작물로 돈을 버는 것은 내가 만든 작품을 잘 만들었다는 증명이자, 다음을 위한 응원이 될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장 강력하고 단순하게 표현할 수 있는 것이 단지 돈일뿐.
고로 언제부터 브런치 상단 배너에 적힌 [브런치 작가 모두에게 수익의 기회가 열립니다.]라는 문구가 지친 하루 광화문을 지나치며 무심코 바라본 교보생명의 문구처럼 힘이 되기도 한다.
나의 삶에서 글쓰기를 놓지 않을 것이며, 이루어 낼 것이라는 것.
글쓰기를 좋아하는 모든 이들이 찾아오는 이곳에 우리는 오늘도 얇디얇은 종잇장들을 쌓아 올려나간다.
거필(巨筆)의 책상 위에 산더미처럼 쌓인 습작이 되기 위해 오늘도 끄적여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