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스타, 텔로스, 돌아갈 나의 집
888 라이온즈 게이트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하얀 산 아래, 사람의 손을 타지 않은 평화로운 샤스타 어딘가에 다른 차원에 있는 도시 텔로스로 가는 문이 있다고 한다. 듣는 이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오래된 전설 레무리아와 아틀란티스, 그 전설의 무대가 되었던 대륙의 사람들이 건너가 거주하는 곳.
세계 각지에서 수많은 사람이 이 산을 찾아온다. 산 위에 안겨있는 별 볼 일 없는 작고 조용한 시골 마을까지. 사람들은 산의 커다란 바위 앞에 앉아 명상하고 영적인 성장에 대하여 진지하게 대화를 나눈다.
주말 밤, 미국에 사는 L님의 친절과 사랑으로 한국의 어딘가 지루한 방구석에서 나는 이 신비로운 곳 앞에까지 다가설 수 있었다. L님이 줌 방송을 통해서 실시간으로 그곳의 풍경을 보여주셨다. 휴대폰의 작은 화면 너머로 전해져오는 그 산의 파동이 너무나 강렬해서 가슴이 뛰었고 가슴이 뛰다 못해 뜨거워지기까지 했다. 샤스타, 그곳에서 계속 산다면 꼭 며칠 이내로 상승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L님은 그 넓은 산을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최대한 다양한 곳을 보여주려고 노력하셨다.
이윽고 가게 된 Ascension Rock이라고 불리는 커다란 돌무더기 아래 어느 틈 사이에서 나는 알 수 있었다. 내가 돌아가야 하는 집이 바로 거기에 있다는 것을. 지금까지의 삶에서 스스로 알지 못했지만, 그 파동은 내 온몸에 이미 새겨져 있었다. 문 앞의 파동은 그 산의 다른 공간과는 달랐다. 이제까지 전송 되었던 가슴을 들뜨게 할 정도로 강하게 튀는 파동과 달리 너무나도 편안하고 깊은 그 파동이 나의 가슴에서부터 퍼져 나가면서 내 몸과 같이 자연스럽게 공명되었다.
그것은 세 달 전 내가 찾아낸 레무리안 씨드 크리스탈의 파동과 유사했다. 이제껏 만나봤던 크리스탈 중에서 가장 따뜻하고, 평화롭고, 깊게 공명되는, 아주 포근한 것이라고 해야 할까... 가장 편안하게 나의 가슴 속 깊은 곳까지 파고들어와 공명되는 파동이었다.
아, 정말 내 가슴이 아는구나.
눈물이 저절로 흘렀다.
내가 이제까지 어딘지도 모르고 그토록 그리워했던 장소가 바로 이곳이었구나.
벽 너머에 있는 텔로스가 나를 부르고 있었다. 단단해보이는 바위 문 앞에서 K님이 명상을 지도해주셨다. 명상을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텔로스에서 아다마 대사님이 마중 나오셨다고 말씀을 전해주셨다. 우리가 그 날 바로 그 너머로 가지는 못했지만, 사랑하는 나의 고향에서 레무리아의 불꽃을 벽 넘어까지 보내주신 덕분에 조금 더 깊이 그곳의 파동과 교감할 수 있었다. 그 에너지를 만나자마자 나도 모르게 감정이 북받쳐 오르면서 펑펑 울게 되었다.
한국 시간으로는 자정부터 새벽 1시 넘어서까지 명상은 계속되었고, 하나의 공동 에너지 장이 만들어짐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는 다른 시공간에 있었지만 하나 되는 가슴으로 함께 여행하고 있었다. 물리적으로 그 앞에까지 갔던 것은 아니었지만 우리는 이미 그곳에 한번 다녀온 것과 마찬가지였다.
진짜 집을 찾게 되어 나의 가슴은 요동쳤지만, 곧 잔잔하게 가라앉으며 평화롭고 고요해졌다. 그리고 원래 나인 것처럼 자연스럽게 텔로스의 파동과 하나된 것처럼 공명하게 되었다. 우리가 3차원의 시간을 끝내고 진짜 집으로 돌아가는 날까지 기억할 것이다. 샤스타, 텔로스, 돌아갈 나의 집의 파동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