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일해야 할까, 받은 만큼만 해야 할까

나의 8년차 직장인 기록

by Becoming



직장에서 열심히 일하는 게 맞을까? 아니면 받은 만큼만 적당히 일하는 게 맞을까?


직장인 8년 차에 접어든 지금, 내 경험을 통해 이 질문에 대한 나만의 답을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현재 나는 지금의 팀에 들어온 지 5년 차가 되었다.


처음 팀에 합류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많은 업무를 담당하던 대리님이 퇴사를 하셨다.


그 여파로 나는 그분이 맡았던 일들을 인수받았고, 회사 분위기상 모르는 부분을 자유롭게 질문할 수도 없는 환경이었다.


그래서 남아 있던 과거 기록들을 일일이 찾아보며 어렵게 업무에 적응해나가야 했다.


참고로 당시 팀 구성은 이랬다.


팀장

대리 A

대리 B (퇴사 예정)

사원 A (나)


새로 직원들이 들어온 이후에도 해결되지 않은 여러 문제들이 있었는데, 그 주요 이슈를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1. 교육과 지원 없는 업무 적응


처음 팀에 합류했을 때, 나는 배우고자 하는 열정이 가득했다.


하지만 팀에서는 나에게 무엇을 가르쳐주려고 하지 않았고, 중요한 업무도 맡기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마음을 고쳐먹었다.


'이 시간을 적응과 관찰의 시간으로 삼고, 나중에 업무가 주어졌을 때 잘 해내자.' 그렇게 생각하며 버텼다.




2. 불명확한 업무 지시


이전 팀에서는 항상 하루 일과를 미리 계획하고 효율적으로 일했다.


그러나 새로운 팀에서는 업무를 지시받아도 마감기한이나 목적, 방향성을 알려주지 않았다.


그저 일을 '던지고' 알아서 처리하라고 할 뿐이었다.


이런 환경에서는 일정을 계획하거나 업무를 관리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했다.




3. 과도한 재작업


팀장님의 업무 스타일은 "일단 해와라"였다.


초안을 가져가면 기본 구조부터 내용까지 모조리 바꾸라고 지시했다.


한 가지 작업을 5번 넘게 다시 한 적도 있다.


물론 품질 향상을 위한 피드백은 중요하지만, 일의 방향성과 기준이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반복적인 재작업은 엄청난 시간 낭비일 뿐이었다.




4. 사람을 갈아 넣는 조직, 개선할 생각조차 없는 리더


조직은 시스템으로 돌아가야 한다.


개인에게 모든 부담을 지우는 시스템은 언젠가 반드시 무너진다.


당시 나는 이미 많은 업무를 맡고 있었음에도, 중대한 프로젝트와 법률 대응 업무까지 추가로 떠맡게 되었다.


결국 번아웃이 왔고, 정신적·육체적 고통에 시달렸다.


그런데도 팀장은 신규 인력에게 업무를 배분하거나, 구조를 개선할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오히려 내가 후배들에게 업무를 가르치는 것을 문제 삼으며 혼냈고, 그 친구들이 일을 배우는 것도 방해했다.


휴가를 쓰지 말라고 종용하고, 쓰더라도 회식 참석을 강요했으며, 긴급 상황이 생기면 밤이나 새벽에도 대응하라고 했다.


회사는 휴가를 쓰지 않으면 보상해주겠다고 말했지만, 실제로는 아무런 보상이 없었다.


가스라이팅이 일상이었고, 개인의 권리는 존중되지 않았다.




5. 성과에 대한 보상이 없는 회사 시스템


우리 팀은 회사 내에서도 큰 매출과 이익을 내고 있다.


미래 성장성이 높은 사업을 맡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아무런 보상을 하지 않았다.


이 문제를 팀장과 면담 자리에서 제기했더니, 그는 "돈이 중요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게 무슨 궤변인가?


돈이 중요하지 않다면, 그 스스로 무급으로 일해야 마땅하지 않은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이야기였다.




그래서, 나는 생각이 바뀌었다.


이제 나는 '받은 만큼만 일하고, 나의 삶을 위해 시간을 쓰자'고 결심했다.


퇴근 후에는 내 다음 커리어를 준비하는 데 집중할 것이다.


그리고 더 이상, 나를 소모시키는 환경에 나 자신을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다.


만약 다시 한계가 온다면, 이번에는 주저 없이 회사를 떠날 것이다.




마지막으로, 나와 같은 상황에 처한 모든 분들에게


당신은 소중한 사람입니다.


당신의 행복을 위해, 당신 자신을 지켜주세요.


회사는 당신의 인생을 책임져주지 않습니다.


당신의 삶은, 당신만이 책임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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