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우렁이, 당신은 지구

<아파서 시골에 왔습니다>(밤나무 출판사)

by 안효원


우렁이를 던지는 날이었다. 논에 있는 풀을 뜯어 먹으라고 뿌리는 작은 농부들. 느릿느릿 우렁이가 행여나 한곳에 몰려 아귀다툼 하다가 호올쭉 해질까 봐 최대한 멀리 날려 보냈다.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비행하는 우렁이들을 보다가 문득 내가 그 우렁이가 된 기분이 들었다.


도시에서 영화기자, 북 큐레이터 일을 하는 동안 시골에 내려와 농사를 짓는다는 것은 생각지 못했다. 근무력증이라는 희귀난치성 질환이 나를 무너뜨렸고, 수술을 마친 나는 고향인 포천으로 날아 돌아왔다. 여기서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싶었지만, 지난 15년 잘 살아가고 있다.


그런 나의 이야기가 담긴 <아파서 시골에 왔습니다>가 오늘 드디어 독자들을 만나서 출발한다. 아침에 출고 버튼을 누르는데 손이 벌벌 떨렸다. 나는 기도했다. ‘우렁이가 풀을 잘 뜯어 먹듯이, 이 책이 독자들에게 잘 전달돼 그들을 웃게 하고, 작은 쉼을 주면 좋겠다.’고 말이다.


내 마음이 붙어있는 지인들을 누룽지 긁듯 박박 모아 2주의 예약 판매 기간 동안 한 100부 정도 팔렸을까? 내일 그들은 책을 손에 쥘 것이고, 나의 이야기를 만날 것이다. 나는 책에 이렇게 썼다. “부디 나의 이야기에서 당신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기를!” 분명 그렇게 될 것이다!


우주에는 많은 별과 행성이 있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살 수 있는 곳은 오직 지구뿐! 세상에 수많은 독자가 있다. 하지만 무명의 작가인 나를 살게 하는 이는 오직 이 글을 읽고, 내 책을 펼치는 당신뿐! 이 책이 우렁이처럼 훨훨 날아 당신의 마음을 무겁게 하는 풀을 먹을 수 있기를….


전직 영화기자의 유쾌발랄 농부 도전기 <아파서 시골에 왔습니다>

지금, 날아갑니다! 나의 지구인 당신에게!!


입체(배경x).png


<아파서 시골에 왔습니다>(밤나무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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