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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an Jan 24. 2021

2021년 혁신 시기와
혁신의 화가 '에두아르 마네'

2021년 기업의 방향은 '혁신'


2021년 주요 대기업의 공통된 신년사 키워드로 '혁신' '고객' '실행'을 꼽을 수 있다.

ㄱ. 현대기아차그룹은 신성장동력으로의 대전환과 고객 중심의 품질혁신

ㄴ. 롯데그룹은 강력한 실행력으로 5년 후, 10년 후에도 일하고 싶은 회사를 함께 만들자

ㄷ. LG그룹은 고객으로 고객에 대한 세밀한 이해와 공감, 고객 감동을 완성하기 위한 집요함

ㄹ. SK그룹은 사회와 공감하며 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새로운 기업가 정신

ㅁ. 포스코그룹은 성과 창출을 가속하며 차세대 사업의 집중 육성

ㅂ. 효성그룹은 고객에게 가격으로 싸우지 않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제공하는 브랜드

ㅅ. GS그룹은 디지털 역량 강화와 친환경 경영으로 신사업 발굴에 매진

ㅇ. 삼성전자는 도전과 혁신· 고객 중심· 지속가능경영


2020년 코비드19 바이러스로 인한 팬데믹의 여파를 헤쳐가기 위해 정공법을 택한 생각이 든다. 지난 해 소상공인 자영업자와 소기업이 영업 활동에 큰 타격을 받았고, 올해 정부가 보건과 경기를 회복하는데 최소 반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는 상황에서 대기업 또한 위험 신호를 감지하고 혁신, 변화, 가치 창출, 문제 해결에 집중하는 느낌이다.


회사의 조직혁신이든 개인의 자기혁신이든 '혁신'은 쉽지 않은 문제이다. 기존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유지하면서 시대의 변화에 따라 일하는 방식을 달리해야 하고, 그 결과가 고객에게 호응되어야 하는 점에서 그러하다. 이 관점에서 19세기 프랑스 화가 '에두아르 마네'가 떠오른다. 미술 사조에서 현재를 '포스트 모더니즘'이라고 하는데 모더니티(근대성)을 처음 주장한 화가가 바로 '마네'이다. 하지만 그는 당시에 화단과 관객에게 외면을 받고 사후에야 그 가치를 인정을 받았다.


기존 미술 사조에서 용기있게 변화를 시도한 화가


마네(1832~1883)는 '근대 미술의 아버지'라고 불린다. 인상주의 화가로서 그가 주장한 근대성(modernity)은 후기 인상주의(폴 세잔)와 야수파(앙리 마티스), 입체파(파블로 피카소) 화가에게 영향을 주었다. 그가 근대성을 주장한 이유는 19세기 프랑스 사회에 배경을 두고 있다. 1826년 사진이 발명되었고 직전의 미술 사조였던 사실주의는 그 역할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화가들은 "카메라가 '삶을 재현하는' 시대에 화가는 무슨 그림을 그려야하는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봉착한 것이다.



마네는 그 질문에 "화가가 눈으로 본 그대로를 그리자"는 주장을 하게 된다. 기존 회화가 고객의 주문에 의해 그림을 그리며 그 주제를 제대로 표현하는 것에 집중했다면 마네는 화가가 세상을 바라본 인상(impression)을 표현하고자 했다. 그래서 그는 환영주의 이래로 회화의 질서였던 원근법과 명암법을 거부하고 미술의 평면화를 시도한다. "애초에 캔버스는 평면이니 그 위에 3차원인 현실을 구현할 이유가 없다."는 발상을 한 것이다. 그리고 1863년 파리의 살롱전에 <풀밭 위의 점심식사>를 출품한다. 그러나 그의 작품은 화단에서는 조롱을 관객에게선 비난을 받게 된다.


<풀밭 위의 점심식사> 1863년 마네 작 / 출처 : 구글 아츠앤컬쳐


(인용) 부드러운 곡선의 아름다움을 가진 여성이 아니라 튀어나온 현실적인 뱃살, 관람객을 빤히 쳐다보는 눈빛은 보는 이들을 불편하게 했다. 살아 숨 쉬는 주변의 사람이 그림에 등장하고, 돈만 꺼내면 바로 접할 수 있는 신비하지 않은 벗은 몸의 여성을 그린 그림은 살롱전에서 그림을 보고 있는 이들의 치부를 드러낸 듯한 위화감을 조성했다.


마네는 전통 회화에 결투를 신청하듯, 전투적인 자세로 전통 누드화의 고상함을 버리고자 애썼다. 비너스가 아닌 현실의 여인을 등장시켜 전통을 조롱하고 이를 통해 갈 길을 잃고 고전으로 회귀하려던 당시 파리 미술계에 일침을 가하고자 했다. 영원불변에 가치를 둔 기존의 접근을 거부하고 불확실성과 새로움으로 넘쳐흐르는 모던한 감각을 구현해냈다. 오로지 ‘혁신’만이 살길이라고 작품을 통해 울부짖으면서... 

출처 : [정윤아의 컬렉터의 마음을 훔친 세기의 작품들] 불운했던 인상주의의 아버지 마네


그의 이 시도는 화단과 관객의 외면을 받았지만 뜻이 있는 젊은 화가들은 그를 주축으로 모였고, 이후에 그들(인상주의 화가)은 지속적으로 전시회를 개최하며 기존 화풍에 변화를 이끌었다. 그리고 이 움직임은 추상주의까지 이어지며 모더니즘의 시대를 여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현재 <풀밭 위의 점심식사>는 당시 살롱전에 대상을 받았던 작품 <비너스의 탄생>보다 더 가치있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그의 다른 작품인 <봄>은 2014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약 700억원에 거래가 되었다. 마네의 회화 정신(modernity)과 그의 작품이 인정을 받은 것이다.


<비너스의 탄생> 1863년 알렉상드르 카바넬 작 / 출처 : 구글 아츠앤컬쳐


<봄> 1881년 마네 작 / ⓒ2018 Christie`s Images Limited.


혁신의 길을 원활히 찾기를 바라며


통상 기업은 '선택과 집중' 또는 '변화와 혁신'이라는 경영 전략을 구사한다고 한다. 예기치 않은 바이러스로 인해 국민과 국가 모두 경제적, 정서적으로 힘든 시기에 기업의 대표들이 혁신을 키워드로 꼽은 것은 그만큼 이 시기가 절박함을 반증하는 것이 아닐까. 어려운 시기에 안정보다 혁신을 말하는 것은 마네가 초기에 비난과 조롱을 받은 것처럼 구성원과 고객에게 외면을 받을 수도 있지만 변화의 시대에 적응할 수 있는 살 길일 수 있다. 나 또한 1인 기업의 교육 강사로서 어렵지만 이 시기를 잘 버텨볼 방법을 찾고있다. 새해 모두가 꿋꿋이 살아갈 수 있는 길을 찾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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