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 Myth(4) 신용카드, 잘라야 할까?
신용점수를 높이려면 신용카드를 일찍부터 사용하는 게 좋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신용카드가 불필요한 소비습관을 조장한다며 체크카드 사용을 권하는 사람들도 있다. 과연 어떤 주장이 맞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본인의 카드결제액을 연체 없이 안정적으로 납부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것이 여러모로 유리하다.
첫째, 신용카드 사용을 통해 신용점수를 올릴 수 있다. 신용점수는 왜 중요할까? 신용점수가 높으면 대출을 받을 때 낮은 금리로 이용할 수 있고, 대출 한도도 높아진다. 또한, 일부 보험 상품은 신용점수가 낮을수록 보험료를 할인해 주는 혜택을 제공하며, 부동산 임대차 계약을 할 때에는 임대인이 나의 신용정보를 조회할 수 있어 안정적인 세입자로 평가받고 계약 조건이 유리해질 수 있다. 신용점수는 토스나 카카오페이 앱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둘째, 결제대금만 잘 낸다면 공짜로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신용카드의 주요 혜택으로는 캐시백, 주요 가맹점 할인, 상품권 증정 등이 있고, 이외에도 결제 시 공항 마일리지 적립이나 공항 라운지 무료 이용 등 다양한 혜택이 있다. 카드고릴라 같은 사이트나 토스, 뱅크샐러드 앱에서 카드별 혜택을 비교해 보고 본인의 소비 패턴에 맞는 카드를 잘 골라보자.
셋째, 카드 분실이나 환불이 필요할 때 보호받을 수 있다. 체크카드를 현금과 다름없기 때문에 도난당하거나 분실했을 때,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카드를 결제해 버리면 그 돈은 돌려받기 매우 힘들다. 한편, 신용카드는 분실신고를 하면, 분실신고 접수일 60일 전부터 분실신고 시점까지 발생한 부정 사용 금액에 대해서 보상을 받을 수 있다. 환불이 필요한 상황이 발생해도 신용카드는 즉시 결제 취소를 요청하거나, 거래를 일시적으로 보류하는 등 소비자를 보호하는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
첫째, 오래된 신용카드는 “절대” 해지해선 안된다. 오래 사용한 카드를 해지하면 신용 기록이 짧아져 신용 점수가 낮아질 수 있다. 기존에 쌓아온 카드 거래이력이 삭제되어 신용평가에 활용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카드를 바꿀 때, 기존에 쓰고 있던 오래된 카드를 해지하면 나중에 피눈물을 흘릴 수 있으니 주의하자. 내가 선호하는 혜택을 제공하면서도 연회비 낮은 카드를 유지하며 오래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
둘째, 신용카드 한도를 여유롭게 설정하고 한도액의 30~50%만 사용한다. 한도를 꽉 채워 사용하는 경우 신용점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전체 한도의 30~50%만 사용하면서 신용 사용률을 낮게 유지하는 것이 점수 관리에 도움이 된다.
셋째, 신용카드는 총급여의 25%까지만 사용하고, 그 이상은 체크카드나 현금을 활용한다. 근로자라면 총급여의 25% 이상의 지출에 대해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그런데, 신용카드 사용액에 대한 소득공제율은 15%인 반면, 체크카드와 현금영수증 사용액은 30%의 소득공제율이 적용된다. 따라서, 신용카드 혜택을 활용하면서도 소득공제율을 높이고 싶다면 25% 초과분은 체크카드나 현금으로 결제하면 가장 많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신용카드를 사용할 때 주의해야 할 안 좋은 습관은 “할부 결제”이다. 할부 결제를 자주 사용하면 매달 내가 얼마만큼의 소비를 하고 있는지 트래킹이 어려워지고, 나중에는 결제 금액을 감당하지 못해 연체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 연체는 신용점수에 치명적이다. 연체가 발생하면 하루만 지나도 연체 이자가 발생하고, 5일 이상 연체 시 신용등급이 하락하게 된다. 연체 기록은 최고 5년간 신용기록에 남기 때문에 이후 대출, 신용카드 발급 등이 어려워질 수 있다. 때문에, 되도록이면 할부 결제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이런 정보들은 왜 카드사에서 알려주지 않을까? 카드사는 고객이 더 많은 카드를 발급받아 사용할수록 수수료 수익이 발생하기 때문에, 이런 신용 관리 방법에 대해 세세하게 안내하지 않는다. 결국, 신용카드 사용의 장점과 유의점을 공부하고 그에 맞게 적절히 사용하는 것은 소비자의 몫이다.
신용카드를 잘 활용하면 경제적으로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지만, 신용 관리와 계획적인 소비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