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남부지방 사람들의 소울푸드 러우(lẩu)
1년 내내 여름이기만 한 도시 사람들이 뜨거운 전골요리를 먹는다는 건 어쩌면 한국인에겐 의아하기도 하다.
하지만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수록 이열치열이라고 호찌민의 저녁시간이 되면 곳곳엔 길거리에 작은 목욕탕 의자에 앉아 러우(lẩu)를 먹는 사람들로 가득 찬다.
염소전골 (Lẩu Dê) 러우제
전골 중 염소전골 러우제는 염소 고기, 연근, 타로, 버섯, 죽순 등과 염소고기를 넣고 푹 끓여 먹는 전골요리다. 가게에 따라 작은 그릇에 염소 뇌를 주기도 한다.
호찌민 골목 곳곳에 염소 전골, 고기 맛집이 많지만
가본 곳 중에 제일 괜찮은 곳을 소개한다
위치는 1군, 가게 이름 <LẨU DÊ 214>
214 Đ. Nguyễn Công Trứ, Phường Nguyễn Thái Bình, Quận 1, Thành phố Hồ Chí Minh, Vietnam
이름처럼 92년도부터 있었나 보다. 내 기억에도 꽤 오래전부터 있었나 보다.
역시나 이름처럼 214번가 위치해서 그렇다.
벤탄시장에서 쭉 걸어 내려오면 있어서 1군을 구경하고 가기에 좋은 로컬 가게다.
식당이 아니라, 저녁이 되면 이렇게 길거리에 의자를 깔아놓고 장사를 시작한다.
그래서 낮에 가보면 흔적을 찾을 수 없다.
vú dê nướng (염소 앞가슴살 구이)
소스에 적신 염소를 작은 화로를 가져다주면 이렇게 구워가며 먹으면 된다.
보통 Side 메뉴로 야채인 더우밥(Đậu bắp)과 양파를 같이 준다.
러우(LẨU) 가게를 갔다고 해서 대개 바로 러우를 먹지는 않는다. 구이나 다른 음식을 먹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마지막에 볶음밥을 먹는것 처럼 마지막에 먹는다.
Lẩu Dê (염소 샤브샤브 전골)
처음에는 고기, 야채를 먹다가 나중에 두부, 면등을 넣어 먹으면 된다.
한참을 먹다 보면 몸에 땀이 쫙 나면서 더운 여름날 베트남 사람들이 왜 그렇게 저녁이 되면 길거리 곳곳에서 먹는지 알 수 있다. 고기가 푹 우러난 국물에 쌀국수 면을 함께 넣어 먹으면 매우 맛이 좋다.
수제소스에 고추기름을 믹스해 염소고기를 찍어먹다 보면 끊임없이 그 다음 숟갈을 부르게 된다. 얼큰한 국물에 각종 야채를 기호에 따라 데쳐먹다 보면 여름철 보양식 보다 이보다 더 좋은 맛이 없다고 느껴진다.
가격도 매우 저렴하다. 보통 1인분에 14만동~17만동 정도이니 현지인들에게도 보양식으로 먹기 좋은 음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