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19
그럴 때 있잖아. 사람이 싫어지고, 나 자신도 싫어질 그런 때...
생각해 보면 아주 오랫동안 그래왔던 것 같아.
상처를 주는 사람에게서부터 화들짝 놀라 도망쳐 멀리 뛰어가 버리기도 하고,
내가 상처를 준 걸 알게 되면, 도대체 난 아무것도 하면 안 되다보다 하고 나락에 가라앉고...
어느 것 하나 정면대결 하지 않고 피하는 것으로 평화를 유지하려고 했던 기나긴 시간들.
때로 악의가 없어도 누군가에게 해를 입힐 수 있다는 사실을 피할 수만은 없던 거였다. 또한 내가 입은 상처를 상대라면 그럴 수 있지, 다시는 마음을 열지 않으면 된다며 남겨진 내 상처마저 외면하고 살았던 습관들.
참, 나란 사람. 너무나 주어진 삶을 열심히 살아왔지만 요령도 교양도 화낼 용기도 없는 겁쟁이였던걸 새삼 깨닫는다. 그런데 뭐 어떤가? 적어도 의지만큼은 선하게 살려고 노력하는 인간의 한계였을 뿐이라고, 그 긴 세월을 지나 나에게 토닥여 주는 용기를 내어본다.
문제를, 갈등을, 나의 실수를, 뜻하지 않은 결과를 직면할 용기가 내게 무척이나 필요했던 것이다.
그래야만 진심으로 타인을,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스스로, 타인으로부터, 부당해 보이는 사회의 구석들로부터 도망치고 외면하는 동안, 숨은 감정의 상처들이 얽히고 아물고 책 딱지가 앉기전에 새로운 상처가 쌓여만 갔던 것을 이제야 돌아볼 작은 용기가 생겼다. 쉼이 주는 여유는, 육신을, 마음을, 그리고 그것을 치유해 주는 하늘과 바람 같은 창조주의 선물을 보게 해 줬다. 지구상에 작은 먼지인 나는, 돌멩이 하나보다 짧은 수명을 가지고 예쁜 먼지이고자, 바르고 멋진 먼지이고자 늘 애쓰고 살았던 것이 귀엽고 기특하기만 하다.
나는 오늘, 또 변함없이 작은 티끌일지라도 삶을 끝내고 창조주의 품에 안길 때 빛나진 못하더라도 지금보다 더 예쁘고 맑고 깨끗한 모습이길 애쓸 것이다. 그런 나를 사랑하고 응원하면서 주어진, 또는 내가 선택할 그 모든 것을 기뻐하며 또 다른 행복을 만들어 내야지. 노래할 이유가 내 안에 있듯이, 그에 발맞춰 노래하는 내 껍데기의 삶을 향해...
그리고, 언제 가는 모두에게 너그러워질 그날을 위해 커피 한 모금과 키보드로 건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