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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 #1. 로빈1: 첫 날 로빈 야경

크로아티아 로비니(Rovinj) 가는 길 그리고 밤의 로빈

by yo Lee

크로아티아 여정 '기획'

(여행을 위해 하도 생각을 거듭한 진행인지라 계획 아닌 기획으로)

기대하던 크로아티아 14박 15일 여정의 시작이다.

4월 14일 출발, 4월 29일 인천공항 도착 예정으로 재직 시 직장 후배와 둘이 나선 여행길이다.

면적은 우리나라 남한이 10만㎢인데 비해, 크로아티아는 56,594㎢ 이고, 도시마다 유적과 자연풍광으로 돌아볼 지역이 너무 많은 나라로 안내되고 있다.

14일 코스는,

자그레브- 루빈(1박)- 풀라(1박) - 라스토케(2박)- 플리트비체(2박) - 자다르(1박) - 트로기르(1박) - 스플리트(2박)- 두브로브니크(2박)-야간 버스 (1박)- 자그레브(1박) - 귀국이다.

1박만 묵는 도시가 5곳이라 ‘짐 싸고 풀기’ 바쁜 여정이 되었다. 그나마 다행으로 도시 간 버스 연결이 수월하다기에 7개 도시 모두 버스로 이동하기로 하고 예매사이트 (http://www.akz.hr)를 통해 예약을 마쳤다.

숙소 역시 이모저모 살피고 또 살펴서 예약을 모두 해두었다.


예약완료는

여정의 융통성면에선 단점이다.

그러나 도시별 체류 기간이 짧으니,

버스표 구매, 교통편 대기 혹은 숙소 찾아 헤매는 시간 소모를 최소화하자면 어쩔수 없다.

방문지 동선을 고려한 숙소 위치 선정필요충분 조건이다.

다 아는 거지만,

인터넷 지도 만으로도 숙소 찾는 최단거리와 신속, 정확하게 접근할 수 있는 온갖 정보를 얻을수 있다.

특히 데이터 필요없는 maps.me앱은

그것의 사용 전과 후로

자유여행을 세대구분 시킬만한 획기적 정보 공급원이다.

도보 이동시, 길의 스트리트 뷰는 물론 대중 교통 정보도 우리나라 내에서 이용하는 인터넷 지도와 다를 바가 없다. 나라별 환경은 조금씩 다르지만 대중교통의 착발 시간, 노선, 실시간 접근 지점과 시간을 알려주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근자에는 나라별 경쟁적으로 첨예하게 더 다양하고 편리한 정보들의 공급 수준을 높이고 있음을 느낀다.


4월 14일 오전 12시 35분 인천공항을 이륙한 비행기는 약 10시간을 비행하여 카타르의 도하에 있는 하마드 국제공항에 오전 4시 35분경 도착하였다. 카타르 항공으로 하마드 공항에서 환승하여 목적지 자그레브로 가는 경로다.

출발까지 3시간 반이 남아있어서 환승 수속하고 나면 2014년에 완공되었다는 하마드 공항의 멋진 실내장식을 둘러볼 요량이었다.

그러나 환승게이트에 몰려든 거대한 환승객들 사이에 끼어 서서,

수속하는데 시간이 다 흘러가버렸다.

구경은 커녕, 하필 탑승게이트가 공항 귀퉁이에 있던 탓에,

전력질주로도

마지막 탑승자가 되었다.


오전 8시에 하마드를 출발한 비행기는 6시간 비행 끝에 드디어 오후 1시 10분, 자그레브 공항에 도착했다.

인천공항 이륙 후 약 19시간의 만만찮은 장정이다.

여기저기 안내문의 HR 표시는 흐르바트스카 Hrvatska 약자로서 이 나라의 정식 명칭 흐르바트스카 공화국을 의미한다.

이란 쪽에서 내려온 흐르바트 족이 슬라브족인 크로아트 족을 지배했을 때의 지명이라고 한다.

동방견문록을 쓴 마르코 폴로, 넥타이, 샤프펜슬, 만년필의 발생국가, 그리고 영화 광고에서 본 얼룩무늬 개, 달마시안 등 크로아티아 관련 소소한 정보들이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크로아티아 여행 선택의 가장 강력한 자력은 TV 여행 프로그램에 비치던 플리트비체의 아름다운 자연 풍광이었다.

비행기에서 내려다 본 도하
하마드 공항

자그레브 버스 터미널에서 로빈 행 버스

공항 밖으로 나오니 바로 앞에 공항리무진이 정차 중이다. 자그레브 시내버스터미널(Autobusni) 이동에 약 30분이 소요되었다. 날씨는 우중충했지만 마음은 너무 쾌청!

그동안 여행 계획하며 보고 또 보았던 여러 영상물, 눈에 익을 정도로 수없이 들여다보았던 인터넷 지도의 스트리트 뷰를 직접 보게 될 현지 당도가 어찌 흥분되지 않겠는가!


자그레브와 로빈 간 버스는 하루 몇 차례만 운행한다기에 도착시간 맞춰 오후 4시 버스로 예약했다. 출발까지는 약 두어 시간 여유가 있다.

터미널 매표소에 들어서니 맨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창구에 쓰여있는 행선지, 여러 나라의 도시 이름이다. 인천공항이나 가야 읽을 수 있는 도시명이 이렇게 창구에 작은 글씨로 표시되어 있다는 게 보고 또 보아도 신기할 따름이다. 새삼스럽게 극동 끝자락, 거기다 북한에 막혀 있는 나의 조국 대한민국의 지정학적 위치가 실감된다.


터미널 안에는 스낵 코너와 같은 음식점이 몇 개 있고, 의자에 앉아있는 승객들도 그리 많지 않다. 날아 들어온 비둘기가 바닥에 흘려진 빵조각을 쪼며 뒤뚱거리다가 지근거리 우리를 평화롭게 바라본다.

한 나라의 수도에 있는 국제버스 터미널이라고 하기엔 소박하지만 분주하지 않으니 초행길 여행자로선 헤매지 않아 좋다.

한 바퀴 둘러본 다음, 블로거들의 강력 추천 장소, 터미널 바깥쪽의 거리에 면해 있는 베이커리로 간다.

종류도 다양하고 값도 싸다.

창가 높은 의자에 앉아 커피와 함께 빵맛을 음미하며 오가는 현지인들과 트램을 바라보면서 자그레브 그리고 크로아티아에 왔음을 거듭 실감해본다.

흐릿한 하늘을 배경으로 늘어선 쇠잔한 건물군 그 속에서 드물게 산뜻한 외관의 비교적 근래에 지은 듯한 건물 하나가 눈에 띈다. 신기할 것 없는 풍경도 의미롭게 들어오는게 여행은 시작된 모양이다.


버스터미널 건물 옥상으로 올라가서 인근 동네를 널리 둘러보기도 한다. 시내라고는 해도 변두리 듯 녹지대와 좁은 하천이 있는 한적 곳이다. 마치 1970년대 동유럽 배경의 흑백영화를 보는 느낌이다.

어언 출발시간이 다가와서 유료화장실도 다녀오고 물도 준비해서 4시간 주행에 대비한다.

로빈행 버스는 오후 4시, 정시 출발하였고 오후 7시 55분에 도착할 예정이다.

무거운 가방을 짐칸에 싣고, 우리나라와 달리 가방 개수에 따라 화물 요금을 추가로 지불하고 나서 좌석에 앉았다. 이제 출발이다!


로비니(Rovinj) 가는 길

나라가 다르니 지리적 특성도 달라서 차창 밖으로 보이는 수목이나 지형들을 유심히 보게 된다.

아까 비행기에서 내려다보니

제법 고도가 높아 뵈는 나무 숲 사이로 드러나는 자동차 도로가 보였었다.

버스는 구릉 사이로 달리다가

나무 숲이 만든 터널 사이로 한참 달리더니

언제부턴지 굽이굽이 산 모퉁이를 돈다. 마을들이 숨바꼭질하듯 드러났다 사라지길 반복한다.

아담한 골목길에 정갈한 주택들, 고즈넉한 마을의 정경들을 감상하면서 이 곳 주민들의 삶을 유추해본다.

지금은 저렇게나 평화로운 풍경의 동네들이 불과 이십여 년 전( 1991~1995년, 크로아티아의 독립전쟁 )에는 크로아티아 전역이 수많은 사상자와 난민을 발생시켰던 전쟁터였음을 영화 소재나 매스컴을 통해 익히 보았다. 다행히 지금은 붉은 지붕을 얹은 정갈한 주택들이 고즈넉한 오후의 평화 속에 잠겨있는 모습으로 비친다.


지루하지 않게 차창 풍경을 보며 3시간여를 달리다 보니,

멀리 해안가에 자리 잡은 아름다운 저택 군들이 간간히 보이기 시작한다.

그 사이 해는 서쪽으로 기울고,

점점 가까이 다가온 바다 위로

붉은 석양빛이 가득 퍼져가고 있다.

마을은 역광의 실루엣으로 드러나고, 타는 듯 붉은 석양을 꼬리에 활짝 펼치던 해는 어느새 바다 너머로 꼴깍 숨어버렸다.

이스트라 반도의 로빈을 향해 달려온 4시간 여정이 끝나가고 있다.


< 차창으로 본 로비니 가는 길 >

자그레브 인근
크로아티아의 디나르 알프스


베네치아와 이스트라 반도

이스트라 반도는 오랫동안 베네치아 영역이었으나 현재는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이탈리아 세 나라에 걸쳐 있는 아드리아 해 연안의 반도이다. 로빈, 풀라를 비롯한 이스트라 반도의 도시들에 영향력을 가지고 등장하는 베네치아 공화국은 약 800년간 이 지역을 다스렸다. 그 베네치아의 역사는 이러하다.

베네치아는 5세기경 게르만족의 일파가 북이탈리아를 침입하면서부터 시작한다. 당시 고트족과 롬바르드족 등 야만족의 침입을 피해 몇몇 주민들이 바다 건너 섬마을 아드리아해의 해안가 척박한 석호로 피난했다. 그들은 새로운 정착지인 습지를 일구고 갈대밭에 말뚝을 박아 터전을 닦아갔다.
소금으로 시작한 상업은 운수업으로 확대되었고 이들은 점차 도시를 형성하여 약 7세기에 이르러서는 자체적으로 그들의 지도자를 뽑아 비잔티움 황제로부터 인정을 받아 베니스 공화국이 되었다.

이들은 1201년의 제4차 십자군 전쟁을 계기로 더 많은 부를 쌓게 되며 강대국이 되었다. ( 십자군이란 이름으로 보호해야 할 동로마 콘스탄티노플에 쳐들어가 오히려 파괴하고 약탈한 문화재 노획물이 베네치아에 있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바다.)
현재 아드리아 해 동부 연안에 면한 크로아티아의 자다르, 스플리트, 두브로브니크 등 유명 관광지가 있는 달마티아 지역과 알바니아 연안에 속국을 만들었는가 하면, 숙적 제노바와의 네 번의 전쟁 끝에 승리하여 점차 동지중해 무역을 독점하다시피 하며 엄청난 부를 거둬들이게 되었다.

1453년 동로마 제국이 멸망하자 베네치아는 르네상스의 주역으로 떠오른 한편, 동로마 제국을 멸망시킨 오스만 제국과 경쟁하며 끊임없이 전쟁을 벌였다.
1498년 포르투갈의 디아스가 희망봉을 돌아 인도로 가는 항로 발견을 계기로 동방무역 독점을 해오던 자본가들로 단단히 덕을 보던 베네치아였지만, 마침내 이들이 철수해서 다른 곳으로 떠나는 시기가 왔다. 이 바람에 공화국은 큰 변곡점을 맞는다.
은행은 파산하고 베네치아도 점차 쇠퇴의 길을 걷게 되었다.
그럼에도 이후 300년을 잘 버텨서 오스만 정복 세력의 저지 역할을 해냈다.
18세기에 크로아티아의 달마티아 지역이 오스만 제국령이 되었을 때에도 이스트라 반도만은 줄곧 베네치아 공화국의 영향 아래에 있었던 것은 자신들의 앞마당 격인 아드리아해에 오스만 세력을 들이지 않으려는 베네치아의 필사적인 방어의 결과였다.

그러나 베네치아는 1797년 나폴레옹 함대에 패하면서 종말을 맞이했다.
이와 함께 약 400년간 베네치아 왕국에 포함되었던 도시들과, 특히 크로아티아 중에서도 아드리아해 연안의 약 800년간 베네치아의 영향 하에 있었던 이스트라 반도의 도시들은 1. 2차 세계대전 결과에 따라 지배하는 나라들이 바뀌어갔다.

짧은 나폴레옹 통치 후에는 오스트리아 헝가리 제국의 영토로 넘어갔다.
제1차 세계 대전에서 이들 제국들이 패전함으로써 승전국 이탈리아 왕국의 영토로 바뀌었다.
그리고 제2차 세계 대전 후, 이탈리아가 패전국이 되면서, 티토가 이끄는 유고슬라비아 및 트리에스테 자유 지구의 영토가 되었다.
이후 유고연방을 이끌던 티토가 1980년 사망하자, 1991년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가 독립하면서, 이스트라 반도의 대부분은 현재 크로아티아의 영토가 되었다.


풍경사진에 가장 많이 등장한다는 로빈

우리나라 여행사 코스,

로빈이 슬로베니아나 이태리 여행권에 묶이는 것은

지리적 접근 수월성 때문으로 생각된다. 우리는 크로아티아 남쪽으로 이동하는 경로라서

옆으로 뻗는 로빈을 포함할지 말지로 망설였었다.

거꾸로 7자 모양인 크로아티아 지형상, 자그레브를 기점으로 남쪽 방향으로 내려가야 하는데 로빈과 풀라를 넣으면 右回 경로가 되어 짧은 여정에서,

이동 효율성이 떨어지기 때문이었다.

여러 번 생각 끝에 포함하기로 하였는데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로빈 시내로 버스가 진입하기 시작하니 출발 전 영상을 통해 여러 차례 익혀둔 로빈의 거리 풍경들과 지도를 머리에 떠올려 보면서도 슬슬 걱정이 된다.

이메일을 통해 호스트로부터 늦은 체크인을 수락받았지만 리셉션 운영시간이 제한된 숙소다 보니 현지에서 통화를 하지 않고도 호스트와 잘 만나게 될지가 걱정인 것이다.

출발 전 충분한 정보 검색을 하잔 생각에 폰의 데이터나 로밍은 하지 않는 여정으로 진행해오는 터라 전화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버스에서 내리니 오후 8시, 기대한 대로 불빛에 잠긴 고풍스러운 로빈의 거리 풍경과 가까이서 넘실대는 바닷물에 시선이 가지만 우선은 숙소 찾기가 급선무이다.

버스터미널 뒤편의 로빈 앞바다

숙소 찾아가기

터미널에서 Rovinj Heritage Museum까지는 망설임 없이 500m 큰 도로 따라 직진하였다.

그다음부터 숙소까지는 거리 중간중간의 '야외 테이블 있는 음식점', '베이커리'들의 캡처 사진을 떠올리며 '선 잇기' 식의 '사진 속 가게 잇기'로 숙소를 찾아간다.

그때 어둑한 골목 입구에서 말을 건네 오는 이가 있다.

숙소의 호스트였다.

이보다 더 반가운 말건넴이 있을까! 진심 반가움으로 첫인사를 나눈다.

스트리트 뷰에서 본 것보다 더 좁은 골목길을 조금 올라가니 금세 숙소에 다다랐다. 오래된 주택의 좁은 나무 출입구로 들어가 계단을 통해 2층 방에 안내되었다.


로빈의 골목길


로빈의 밤거리

모든 여행지 야경이 저마다의 모습으로 감성을 자극하지만, 구시가지 오래된 건물의 아기자기한 골목으로 이뤄진 로빈은 특히나 늦은 밤 거닐기에 딱 좋은, 낭만 가득한 밤공기를 뿜어낸다.

좁은 골목길을 사이에 두고 양옆에 돌 벽으로 마주 선 주택가들은 간격을 유지하며 마주 서서 춤추는 한 쌍의 커플처럼 길의 곡선 따라 마주 선 채 연이어진다.

돌 벽의 창, 나무 루버 사이로 저녁 식탁의 불빛이 새어 나오고, 아직 거두어들이지 않은 빨래는 늦어진 주인의 손길을 기다린다. 나지막이 내려앉은 전등 아래, 잔을 맞댄 레스토랑 손님들의 속삭임과 낮은 웃음소리가 여기저기 열린 창문 너머로 나긋나긋 흘러나온다.


숙소 예약 사이트 사진에서 보던 고풍스러운 느낌을 찾으려고 세심히 살펴본다. 울퉁불퉁한 거친 결과 육중함을 드러낸 석재 벽 위로 늘어뜨려진 두꺼운 붉은 커튼이 연출하는 분위기가, 선조가 이 집을 200년 전에 지었다는 호스트의 말을 살짝 믿고 싶게 한다.(주택을 임대해서 숙박업을 하는 이들이 많을 테니...)

뭐 사실이 아니면 어떠랴! 우린 이미 로빈의 오렌지 빛 밤공기, 그리고 도시 곳곳에 베어든 기인 역사를 반증하듯 닿아서 반들거리는 골목길 포도에서 우러나는 이 도시의 옛 정취 속에 이미 빠져들고 있는데...

골목으로 나 있는 창문을 여니, 마모되어 매끈한 석회석 광택 위로 번지는 흐릿한 불빛을 발하는 골목길 포도 위로 몇 백 년 전, 이 골목길을 오갔을 그 누군가와 오늘 조우하게 될 것만 같다.

불과 몇 m 거리로 가까이 다가와 있는 길 건너편 집 창문이 열린다면 이웃처럼 대화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친근함이, 그야말로 생애 처음 그것도 방금 도착한 이 도시 로빈에서의 데자뷔를 일으킨다.

짐을 대충 정리하고 그 밤에 다시 밤거리로 나섰다.


바다로 열려있는 광장은 색색으로 칠해진 오래된 건물 벽을 배경으로 연극무대가 되어있다. 점차 짙어지는 음영을 만드는 거리 풍경을 연출해놓고 어둠이 익을수록 밝아져 가는 가로등 빛 아래, 도착한 여행객들은 배우되어 등장한다.

맞은편 거대한 객석, 아드리아해는 까만 어둠 속 저 멀리서부터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밀려와 광장 턱밑에서 온몸으로 부서져 내린다.

역사를 껴안은 아드리아해는 수천 년 세월 동안 밤마다 이 거리, 무대에 오른 사람들을 향해 끊임없는 갈채를 만들어 냈으리라!

에우페미아 성당 야경
발비스 아치
티토광장
선착장

오늘 밤도

호박색 불빛으로 눈부시게 휘황해진 광장에는, 수백 년 묵은 건물과 2천 년 세월 밴 포석들을 무대삼아 여행자 배우가 벌이는 다큐 공연으로

로빈의 밤이 무르익고 있다.


우리 둘이는 홀린 듯, 이미 늦어진 밤거리를 기웃거리며, 맛있는 간식을 앞에 둔 아이가 뭘 먼저 먹어야 할지를 고르는 어린아이의 들뜬 기분으로,

크로아티아 여행 첫 밤을 맞았다.

낮에 본 숙소 입구.2층 창문이 우리가 사용한 방의 창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