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태성 Dec 29. 2020

2021년, 무조건 성공하는 영상 콘텐츠

힘들었던 2020년에서 얻는 뼈 아픈 교훈

2020년, 코로나로 모든 사람이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 하지만 마음의 위로를 조금 더 건네고 싶은 대상은, 역시 동종업계에 있는 영상 업계 종사자들이다. 많은 프로덕션이 잠정적으로 문을 닫고, 피해를 입은 곳이 셀 수 없이 많다. 


염따가 분명히 '올해는 잘될거야 아마두'라고 했는데...


코로나로 인해 다수의 인원이 모이는 것이 불가능해지면서, 영상 콘텐츠의 중요 프로세스가 모두 큰 타격을 입었다.


1) 기획은 해외 로케이션, 대규모 인원 참여형 콘텐츠 등이 무산되었고

2) 제작은 스탭 규모를 축소하거나 촬영 일정을 연기, 취소해야했고

3) 유통 및 배급에서는 오프라인 배급과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이 어려워졌다.


물론 콘텐츠 업계도 대안은 있었다. 제로 컨택트 시대를 맞아 비대면 콘텐츠들이 활성화됐다. 대표적으로 유통업계에서는 라이브 커머스, 엔터테인먼트에서는 온라인 콘서트 등으로 방향을 틀었다. 업계는 다르지만 방향은 같다. 소비자가 집 밖으로 나올 수 없으니 온라인으로 전달하자.

온라인 교육 콘텐츠, 영화는 넷플릭스 배급... 수만 가지 대안들이 나와도, 우리는 모두 친구


콘텐츠 분야에 관심 있다면 다 아는 현황은 각설하고, 본론에 들어가겠다. 코로나 시대에 바뀐 건 콘텐츠 공급자 뿐만이 아니다. 소비자도 바뀌었다. 모바일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10월 기준 넷플릭스의 월간 결제금액은 총 514억원, 유료 결제자는 362만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니 자연히 콘텐츠를 소비하는 시간도 늘어났다. 하지만 콘텐츠는 늘어나지 못했다. 개봉을 미루고 제작을 중단한 콘텐츠가 한 트럭이다.  코로나 시대가 안정화되는 건 나도 바라고, 모두가 바라는 일이다. 하지만 콘텐츠 시장의 공급이 비어있는, 이 틈새는 신속히 노려야한다.  


소규모 제작진에, 제작 사이클이 짧은 영상 콘텐츠는 성공한다. 기존 제작 시스템은 다양한 곳에서 전문가들이 활동하지만, 지금은 올라운드 플레이어가 활약할 때다. 1인이 만들면 베스트지만, 영상 제작에 한계가 있는 건 안다. 그래서 외부의 전문가와 커뮤니케이션이 용이해, 소수의 제작진으로도 퀄리티를 낼 수 있는 영상이 더욱 각광 받을거다. 혼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어야한다. 웹소설, 웹툰 시장이 코로나를 타고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들여다보면 된다. 웹소설 플랫폼 카카오페이지는 지난해 9월 10억원이었던 하루 거래액이 올 5월 들어 20억원을 돌파했다. 소수가 비대면으로 콘텐츠를 생산하고, 비대면으로 소비한다. 최소 일주일에 한 번, 빠른 주기로 콘텐츠가 추가된다. 부디 힌트를 얻기 바란다.


쏟아져나오는 비대면 콘텐츠들에서 시청자들이 하나 잃은게 있다. 바로 현장감이다. 실내에서 방역수칙을 지키며 안전하게 촬영하는 현장이 늘어난 것은 축하할 일이지만, 지금 사람들이 하고 싶은건 밖에 나가는거다. 모든 제작자라면 모두 공감하겠지만 로케이션이 주는 현장감은 그 차원이 다르다. 현장감에서 발현되는건 단순 '그림빨' 뿐만이 아니라 재미와 공감, 출연자가 직접 보고 만져본다는 신뢰까지 있다.


한 가지 다시 짚고 넘어갈 부분이 있다. 이 콘텐츠 공급이 비어있는 이 틈새는 신속히 노려야한다.  포켓몬 GO 매출이 코로나로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을 뒤엎고 올해 최고치인 일일 106억원을 달성했다. 물론 VR 콘텐츠 와 AR 콘텐츠 기술은 현장감을 줄 수 있지만, 이건 장기적으로 봐야할 문제다. 소비 심리가 위축된 사람들에게 당장 적합한 환경을 도입하기는 어렵다. 


본인이 가진 에셋 안에서 생각하면 된다. 딸기를 팔고 싶으면 딸기 농장에 가서 촬영하란 말이다. 마스크 쓰고 딸기 농장주 만나뵙고, 손소독 철저히 하며 먹어라. 연출자들은 이미 이해했겠지만, 코로나가 아닐 때는 사람들이 딸기 따기 체험도 할 수 있었고 직접 이마트 가서 딸기를 시식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아니란 말이다. 소비자의 이 결핍을 자극하면 성공한다. 


적은 인원이 빨리 만들고 현장감까지 담으라니...말은 참 쉽다.

정리하자면, 공급이 비어있으니 소규모 제작진이 빠르게 자주 만들고 밖에 나가고 싶은 시청자에게 현장감을 주면 된다. 이제 물고기 잡는 법은 모두 읽으셨으니, 어떻게 요리할 지는 제작자 마음이다. 스스로도 제작비 왕창+해외 로케이션+출연자 빵빵...을 제작하고 싶으나, 코로나가 잠잠해질 때까지는 이 원칙을 따를 예정이다. 콘텐츠 업계 분들 모두 힘내고, 댓글로 '그래서 무슨 아이템 하면 되나요?'는 묻지 말아달라. 기획안은 업계 비밀이니까!






작가의 이전글 레드불이 알려주는 기업 유튜브 성공 비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