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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MW Jun 18. 2024

Money Maketh Woman

나는 국내 투자기관에서 펀드매니저로 일하고 있는 N년차 직장인 여성이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일어나는 일을 파악하고, 투자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는 것이 내 일이다. 투자 업무를 하면서 돈의 본질과 속성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이 많았고, 개인이나 대형 기관들이 어떻게 돈을 관리하고 불리는지에 대해 알게 되었다.


나에게는 당연한 것들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어렵고 멀게 느껴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돈에 대한 이야기를 더 쉽게 전달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 다양한 주제에 대해 글을 쓰기로 했다.




사회인이 되어 돈을 벌기 시작하면, 돈이 삶의 일부를 넘어서 삶의 방향을 결정하는 주체가 된다는 느낌을 받는다. 월급이 생활양식을 결정하고, 천정부지로 치솟는 집값으로 내 집 마련은 멀게만 느껴진다. 나보다 연봉이 높은 친구들이 부럽기도 하고, 매일 퇴근 후 고민하는 것은 어떻게 하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연말정산은 하라고 해서 하지만, 솔직히 뭐가 뭔지는 잘 모르고 홈택스가 알아서 잘 해줬겠거니 한다.


이런 모든 것들이 남 얘기 같지 않다면 돈 공부를 해야 한다는 신호이다. 돈에 끌려다니기보다는 돈의 흐름을 읽고 그 흐름에 올라탈 줄 아는 삶이 덜 고통스러울 것이다. 자본주의 시스템은 결코 공정하지 않지만, 생각보다는 정직하다. 공부한 만큼, 리스크를 감수한 만큼 돈을 벌 기회가 많아지는 반면, 그 노력을 하지 않은 사람은 절대 돈이 많아질 수 없다.




누구에게나 도움이 되는 글을 쓰는 것이 목적이지만, 조금 더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독자층이 여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할머니는 18살에 결혼해 평생 전업주부로 6자매를 키웠지만, 곗돈을 관리하면서 생활비에 많은 보탬을 하셨다고 한다. 지금은 요양원에 계시는데 만날 때마다 돈 얘기밖에 안 하신다. 내가 직장을 다닌다고 하니까 돈은 많이 주니? 결혼을 한다고 하니까 돈은 많이 모았니? 혼수는 어떻게 하니? 하신다. 우리 엄마는 워킹맘으로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 동시에 집안의 재정 관리를 전담했고, 나는 용돈을 엄마에게 받았다.


우리 여자들은 어쩌면 돈을 만지는 DNA가 타고났을지도 모른다. 나를 포함해 더 많은 여자들이 돈 욕심을 가지고 경제적으로 풍요로워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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