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 마음을 얹어
by
지나온 시간들
Jan 29. 2023
아래로
바람에 마음을 얹었다
어디로
갈지 알 수 없지만
모든 걸 맡긴 채
그저 얹어버렸다
나는 갈 수 없기에
갈 수조차 없기에
바람의 힘을 빌려서라도
그곳에 이르기를 바랐다
바람이 나의 마음을
알아주지 못해도
그곳에 이르지 못해도
그저 마음을 얹은 것 밖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바람이 가는 것을 보았다
우두커니 선 채
바람이 가는 것을
한없이 바라보기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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