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잊혀져가는 이름들

by 지나온 시간들

사람은 시간적 존재임이 분명합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누군가 나에게 다가오고 시간이 지나면서 떠나갑니다. 인연이라는 것이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습니다. 함께 하는 그 시간이 마음 시리도록 좋았지만, 더 이상 만나지 못하는 것은 가슴 아픈 일입니다.


오래도록 계속되는 인연도 있고, 스쳐 지나가는 인연도 있습니다. 바라건대 나에게 다가온 인연이 오래도록 계속되기를 희망하지만 삶은 나의 소망대로 되는 것은 아닌가 봅니다.


나를 알아주고 존중해 주었던 소중한 인연도 다시 만나지 못하게 되기도 합니다. 잠시 헤어지더라도 언젠가는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수십 년이 지나도 만나지 못하게 되기도 합니다.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아름다웠던 추억을 생각하는 것뿐입니다. 살아있는지 죽었는지 알지도 못한 채 소중했던 그 시간들을 그리워할 뿐입니다.


하루가 멀다고 불렀던 이름이지만, 이제는 그 이름도 잊혀져가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이라도 만날 수 있다면 만사를 제쳐놓고 뛰어나가겠지만, 지나온 세월을 생각해 보면 그렇게 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시간이 흘러가며 함께 했던 그 추억도 점점 희미해집니다. 많은 시간들을 같이 보냈지만 이제 기억이 나는 것도 별로 남아있지 않습니다. 시간은 인간을 어쩌면 더욱 외롭게 만드는 것인가 봅니다.


더 시간이 흐르기 전 한 번만이라도 만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예전의 함께했던 아름다운 시간들을 이야기하며 그동안 살아온 것들을 나눌 수도 있을 터인데 아마 삶은 그것을 쉽게 허락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점점 잊혀가는 이름이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그 소중한 이름들을 어쩌면 이제 마음 한구석에 간직해야만 할지도 모릅니다. 더 이상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도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도 하지만, 예전처럼 순수하고 소중한 시간들을 공유하는 것은 그리 쉽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알 수 없는 그 어떤 것이 가로막고 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이제는 소중하고 가까웠던 사람들과 영영 작별하기도 합니다. 더 이상 이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기에 만나지도 못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도 없습니다. 나에게 잊지 못할 시간을 안겨준 그러한 존재들의 이름이 잊혀져갈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자주 만난다면 그 이름들을 부를 수 있을진대 이제는 그러한 기회가 없을 것이기에 너무나 쉽게 불렀던 그 이름을 이제는 부를 기회조차 사라져 버리는가 봅니다.


그래도 나에게 다가왔던 그 이름만은 오래도록 기억하려고 합니다. 그 이름과 더불어 함께 했던 시간과 추억을 가능하다면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을 뿐입니다. 이유야 어찌 되었든 나에게 다가왔던 그 인연들은 모두 소중하다는 생각밖에는 하지 않습니다.


오래도록 그 소중한 이름들이 내 마음 깊이 남아있기를 희망합니다. 함께 했던 시간도 가슴속 깊이 오래도록 간직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나에게 다가왔던 그 소중한 존재의 이름이나마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았으면 합니다.


KakaoTalk_20230129_212613799.jpg


keyword
작가의 이전글생각이 문제일 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