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온전히 나에게 주어진 삶을 살고 있는 것일까? 삶을 살아내기보다는 나의 생각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나의 생각은 나보다 훨씬 작다. 생각은 나의 일부일 뿐이다. 하지만 우리는 종종 생각만으로 대부분을 살아낸다. 그러한 면에서 본다면, 만약 나의 생각이 잘못된 것이라면 나의 삶 그 자체도 문제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생각은 온전한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방해가 되기도 한다. 나의 생각이 완전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 완전하지 못한 자신의 생각으로 매일을 살아가고 있다면 많은 문제와 괴로움, 힘듦과 편안하지 못함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렇게 생각해도 되지 않는 것을 그렇게 생각하니, 괴로워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괴로워하게 되고, 힘들어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힘들어하기 때문이다.
나의 생각이 온전하지 못함을 인식하는 것이 진정한 생각으로부터의 자유의 시발점이 아닐까 싶다. 온전하지 못한 나의 생각에 나의 삶을 맡길 수가 없기 때문이다.
나의 생각이 나의 삶을 앗아갈 가능성도 충분히 존재한다. 타인에 대한 나의 판단이 잘못된 것이라면 그와의 관계나 인연이 쉽게 끊어질 수도 있다. 그는 나를 믿고 있는데 그가 나를 믿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는 내가 그 관계를 끝내게 해 버리기 때문이다. 그가 나를 좋게 생각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가 나를 좋지 않게 생각하는 나 자신이 어쩌면 소중할 수 있는 관계의 종말을 몰고 오게 할지도 모른다.
내 주위에 일어나는 일들을 제대로 판단하지 못한 채 행동하고 선택을 한다면 그로 인해 원래 좋을 수 있을 삶의 일부가 좋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갈 수도 있다. 이는 오로지 내 생각의 잘못에서 기인할 뿐이다.
우리의 인식은 모든 사물이나 존재를 있는 그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나의 생각으로 인식할 뿐 그 사물이나 존재의 진정한 모습을 보려 노력하지 않기도 한다. 내 생각이 전부라고 착각하기도 한다.
열린 마음으로 모든 것을 객관적으로 보는 것은 사실 쉽지가 않다. 모든 것을 자신의 생각과 인식으로 판단하고 그것이 전적으로 옳다고 주장하는 것이 오히려 쉽다. 자신이 잘못 알고 있을 수도 있고, 잘못 생각할 수도 있다는 사람은 드물다. 어쩌면 생각으로부터의 진정한 자유를 누리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한 생각이 우리의 삶을 왜곡되게 만들고 온전한 삶을 살아내지 못하게 한다.
나는 열린 마음과 열린 생각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나의 인식은 어느 정도의 객관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일까? 누군가 나에 대해 비난을 한다면 그의 말과 생각을 들여다보려고 노력은 하고 있는 것일까?
나의 생각이 온전한 삶을 살아가는 데 방해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내가 옳다는 아상을 버릴 필요가 있다. 그것을 깨뜨리지 못하는 한, 나는 온전한 삶을 살기는커녕, 생각에 끄달려 더 나은 삶을 스스로 포기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