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남

by 지나온 시간들


난 오늘도 떠난다


나로부터 떠나고

다른 이로부터 떠나고

내가 있는 곳으로부터 떠난다


어디로 가야 할지도 모른 채

그저 그렇게 떠난다


갈바를 모른 채 떠나고

방향도 모른 채 떠난다


비는 세차게 내리붓고

바람도 거세게 부는데


그냥 정처 없이 떠난다


어디서 쉬어야 할지도

누구를 만나야 할지도

무슨 일이 있을지도


전혀 알 수 없지만


나는 그저 그렇게 떠난다


돌아올 기약도 없이

언제 돌아올지도 모른 채


나는 그렇게 떠난다


삶은 그렇게

떠남의 연속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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