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갈공명은 유비를 도와 오나라와 연합하여 적벽에서 조조의 위를 격파함으로써 유비가 강남과 형주를 점령하여 촉나라를 세우는 데 있어 가장 큰 공을 세운다. 유비는 북방을 수복하는 그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공명에게 이를 이루라는 유언을 남기고 사망한다.
유비의 사후 공명은 어린 군주를 도와 오나라와 화친하며 우선 남방의 여러 나라를 토벌한다. 그 후 북방으로 세력을 넓히기 위해 227년 북벌을 시작한다. 이때 유비의 아들인 촉한의 2대 황제 유선에게 공명이 써서 바친 글이 바로 출사표이다.
이 글은 자신을 알아주어 삼고초려 (三顧草廬)까지 한 유비의 진심에 마음 깊이까지 감복하여 평생 주군이었던 유비에게 자신의 마음을 다하는 공명의 마음이 그대로 나타나 있다.
先帝不以臣卑鄙, 猥自枉屈, 三顧臣於草廬之中, 諮臣以當世之事.
(선제불이신비비, 외자왕굴, 삼고신어초려지중, 자신이당세지사.)
선제께선 신을 비천하다 여기지 않으시고 외람되게도
스스로 몸을 낮추시어 세 번이나 신을 초옥 안으로 찾으시어,
신에게 당세의 일을 물으시니
由是感激, 許先帝以驅馳. 後値傾覆, 受任於敗軍之際, 奉命於危難之間,
(유시감격, 허선제이구치. 후치경복, 수임어패군지제, 봉명어위난지간,)
이로 말미암아 감격하여 마침내 선제께 힘써 일할 것을 허락하였더니, 그 뒤에 국운이 기울어짐을 만나 패군의 때에 임무를 받고,
명령을 위급한 때에 받은 것이
爾來二十有一年矣. 先帝知臣勤愼. 故臨崩, 寄臣以大事也. 受命以來,
(이래이십유일년의. 선제지신근신. 고임붕, 기신이대사야. 수명이래, )
그 이래로 21년이 됩니다. 선제께서는 신이 삼가고 조심함을 아시는지라. 그러므로 돌아가심에 임하여 신에게 큰일을 맡기셨으니 명령을 받은 이래로,
夙夜憂慮, 恐付託不效, 以傷先帝之明. 故五月渡瀘, 深入不毛.
(숙야우려, 공부탁불효, 이상선제지명. 고오월도로, 심입불모.)
아침 일찍부터 밤까지 근심하고 탄식하며 부탁하신 일에 효과가 없어서, 그것으로써 선제의 밝으심을 해칠까 두려워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오월에 노수를 건너 불모의 땅에 깊이 들어갔더니
(중략)
以諮諏善道, 察納雅言, 深追先帝遺詔. 臣不勝受恩感激, 今當遠離,
(이자추선도, 찰납아언, 심추선제유조. 신불승수은감격, 금당원리,)
臨表涕泣, 不知所云.
(임표체읍, 부지소운.)
좋은 방도를 자문하시고, 좋은 말을 살펴 받아들여 선제의 남기신 말을 깊이 따르소서. 신이 은혜받은 감격을 이기지 못하는지라, 지금 멀리 떠나게 됨에 표에 임하여 눈물이 나서 말할 바를 알지 못하겠습니다.
공명은 사마의의 위군과 전쟁 중 사망하지만 중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지략가이면서 지성충의(至誠忠義)의 표본으로 추앙받는다.
사람은 일생을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지만 자신을 진심으로 알아주는 사람을 만나는 것은 그리 쉽지 않다. 자신을 알아준다는 것은 자신의 존재 가치를 인정해 주는 것이기에 어쩌면 삶 전체에 있어 가장 의미 있는 사람과의 조우라 할 수 있다.
자신의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사람만큼 고마운 일은 아마 별로 없을 것이다. 그러기에 마음 깊이 감사하고 자신도 그를 위해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바칠 수 있게 된다.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을 만나고 그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만큼 아름다운 것은 없는 것 같다.
나를 진심으로 알아주는 사람은 누구일까? 나는 그런 사람을 만났을까? 아니면 앞으로 만날 수 있을까? 나는 그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나를 알아주는 사람을 만나고 싶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