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기쁨

by 지나온 시간들

우리는 살아가면서 진정으로 즐겁고 기쁜 날이 얼마나 될까? 마음 편하게 아무런 근심이나 걱정 없이 외롭지 않게 지내는 날들이 며칠이나 될까? 힘들게 일하고, 여러 가지 일들로 인해 마음이 아프기도 한다. 가까운 사람이 죽음으로 떠나 슬프기도 하며, 그렇게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점 더 우울하게 지내게 된다. 생각해 보면 즐겁고 기쁜 날보다는 힘들고 아픈 날들이 더 많은 것 같다.


자신의 인생의 목표를 세우고 부지런히 살아왔지만, 목표를 이루었다 하더라도 그것을 위해 잃는 것도 많게 된다. 목표를 이루지 못하면 그에 대한 상실감에 의욕을 잃기도 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은 삶이 허무하다고 말하기도 한다.


장자에 보면

“不能說其志意(불능열기지의)

養其壽命者(양기수명자)

皆非通道者也(개비통도자야)”라는 말이 있다.

이는 “마음을 기쁘게 하지도 못하면서 오래 살려고만 하는 사람은 도를 통달한 사람이 아니다”라는 뜻이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삶은 원래 힘든 것 같다. 원하지 않는 일들이 나에게 다가오고, 바라는 것은 잘 이루어지지 않고, 전혀 생각지도 않았던 일이 나를 덮쳐 정신을 차리지 못하게 하기도 한다. 열심히 살아도 그 대가가 제대로 보상이 되지도 않고, 나에게 위로가 되거나 힘이 되어주는 일들도 별로 생기지 않는다.


삶은 원래 그런 것 같다. 하지만 삶을 그렇게 받아들이고만 있을 수는 없다. 오직 한 번밖에 주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모든 것을 내가 해야 한다. 주위를 바라거나 기대하지 않고 다른 것에 의지하지 않은 채 하나하나 전부 내가 해 나가야 한다. 그런 가운데 내 나름대로 기쁨을 느낄 수 있고, 행복할 수 있는 것을 찾아내야 한다.


나에게 어떤 상황이 와도 그것에 연연해하지 않고, 근심하거나 고민하지 않고 나의 길을 걸어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근심하고 고민해서 해결될 일이었다면 아예 나에게 그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나의 삶이 나의 외부에 의해 결정된다면 슬픈 일이 아닐까? 나의 삶이 왜 나의 주위나 외부조건에 의해 좌우되어야만 하는 것일까? 어쩔 수 없이 주어지는 것들이라면 그것을 차라리 온전히 받아들이고 그 상황에서 나름대로 길을 모색하는 방법 외엔 다른 길이 없다.


한 달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며칠이나 행복하고 기쁠 수 있을까? 우리에게 주어지는 시간이 오직 한 달밖에 남아있지 않다면 어떻게 될까? 근심하고 우울해하고 힘들어할 시간도 아까운 것이 아닐까?


나는 이제 매달 매달이 마지막 나의 한 달이라고 생각하려고 한다. 그러기에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일이 일어나도, 고통과 아픈 일이 다가와도 즐겁고 행복하게 한달 한달을 지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고자 한다. 찾아보면 내가 즐거울 수 있는 일들과 행복할 수 있는 일들이 많을 것이다.


삶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개척해 나가는 것이 아닐까 싶다. 나에게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일이 다가오더라도 그것을 헤치고 이겨 나가는 것이 삶의 기쁨 그 자체일 듯싶다. 나에게 어떠한 일이 주어져도 그러한 삶을 이겨내는 것에 내가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살아있음은 내가 무너지지 않음이요, 그것이 바로 나의 삶의 기쁨인 것 같다. 배우 황정민 씨가 주연한 영화 “신세계”가 갑자기 생각이 난다. 그가 엘리베이터 안에서 수많은 조폭에 둘러싸여 칼을 맞을 때 “드루와, 드루와” 하던 장면이 왜 생각이 나는지 모르겠다. 나에겐 이제 어떤 삶의 상황도 겁이 나지 않기 때문인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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