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은 약점이 있기 마련이다. 약점은 사실 알고 보면 별것이 아닐 수도 있지만, 삶은 그 약점으로 인해 달라질 수가 있다. 운명은 그 어떤 것으로도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어쩌면 우리 인생의 슬픈 이면일지도 모른다.
오델로와 데스데모나는 완벽한 사랑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서로를 너무나 아끼기에 사회의 관습을 넘어설 만큼의 사랑이었기 때문이다.
오델로는 무어인이었다. 그것을 자신의 약점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았고 열등감도 없었다. 하지만 삶은 그 여정에서 전혀 예측하지 못한 사건이 일어나기 마련이다. 약점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것이 결국은 약점이 되어 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자신은 그러한 열등감이 없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무의식 중에 자신도 모르는 내면의 깊은 곳에 그러한 것이 숨어 있었다. 평상시에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조그만 사건으로 인해 숨어 있었던 삶의 올가미에 걸리고 말았던 것이다.
“오델로 : 데스데모나가 도저히 길들일 수 없는 매라는 것을 확실히 알게 되면, 만일 마음속에 꼭 잡아매 놓고 싶더라도 나는 휘파람을 불며 깨끗이 놓아줘야지. 돌아오지 않도록 바람 부는 쪽으로 날려 보내고 제멋대로 먹이를 찾게 해야지. 혹시 내가 피부색이 검고 한량들같이 고상한 사교술이 없다고 해서, 또는 내 나이가 이미 한창때를 지났다고 해서, 그녀가 날 버릴는지도 모르지. 결국 모욕을 당한다면, 나를 구하는 길은 그녀를 미워하는 거야. 아, 결혼이란 원망스럽구나. 상냥한 여자를 입으로는 제 것이라고 하면서 그 여자의 욕망은 갖지 못하거든! 사랑하는 사람을 남의 자유에 맡겨 놓고, 자기는 한 모퉁이나 차지할 바에야 차라리 두꺼비가 돼서 땅속 구멍에서 습기나 마시고 사는 것이 낫지.”
예상치 못한 일로 의한 오델로의 의심은 삶을 삼켜버릴 수 있을 만큼 증폭되었다. 그로 인해 오델로와 데스데모나의 온전했던 사랑은 결국 파멸로 이르게 된 것이다.
“오델로 : 하지만 죽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또 남자를 속일 거다. 먼저 이 불을 끄고, 그러고 나서 목숨이 불도 꺼야지. 하지만 타오르는 촛불아, 나는 너를 한번 꺼도 뉘우치면 다시 켤 수도 있지. 그렇지만 정묘한 자연이 만든 아름다운 네 육체 속에 타고 있는 불은 한번 꺼버리면 결코 다시는 켤 수 없지. 프로메테우스의 불을 찾아 어디를 헤매야 되나. 한번 꺾이면 장미는 이제 영영 살아날 길이 없어. 시들어 버릴 수밖에 없지. 아직 가지에 있을 때 향기를 맡아보자. 누가 운명을 움직일 수 있단 말인가? 이젠 글렀소. 칼을 가지고 있어도 무서워 마시오. 이제 내 인생길은 끝났소.”
우리는 살아가면서 우리의 약점을 최소한 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비록 사소한 약점이라 할지라도 그것은 커다란 변수로 돌변하여 우리의 삶이 완벽히 다른 결과를 만들어 내는 함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약점을 스스로 컨트롤하지 못하는 한 우리는 그것에 예속되기 쉽다. 그로 인해 우리의 인생은 전혀 예상하지 않았던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다. 삶은 그만큼 우리의 능력밖에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슬프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