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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나온 시간들 Jan 08. 2022

엘니뇨는 왜 생기는 것일까?

엘니뇨는 스페인어로 ‘사내아이’란 뜻으로 태평양의 적도 부근 해수면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올라가면서 나타나는 기상 이변이다. 특히 12월 말부터 다음 해 3월까지 남아메리카의 페루에서부터 에콰도르 연안에 이르는 해역의 온도가 이상적으로 급등하는 데서 그 원인이 있다. 이때 이 지역의 해수 온도는 평균 2~3도 심할 때는 8~10도까지 올라간다. 특히 20세기 후반에 엘니뇨가 극성을 부렸다. 하지만 엘니뇨 현상은 과거에도 있었던 것이다. 단지 그리 심하지 않았을 뿐이다. 


  엘니뇨가 발생하면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서태평양의 적도 부근과 동태평양의 해수 온도가 동반 상승하게 된다. 이로 인해 지구 전체에 가뭄과 홍수 및 폭풍을 불러오는 등 심각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엘니뇨는 보통 3~4년 주기로 일어나는데 적도 부근의 해수와 불안정한 대기의 상호 작용으로 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약 정상이라면 동남아시아 지역에는 고온다습한 상승기류가 만들어져 비가 많이 내려야 한다. 하지만 엘니뇨가 기승을 부리게 되면 정반대의 현상이 나타나 동남아시아에 심한 가뭄이 생기게 된다. 


  엘니뇨는 지구 전체의 기후에 막대한 영향을 미쳐 동북아시아에는 무덥지 않은 여름과 따뜻한 겨울이 오고, 인도네시아와 오스트레일리아에는 심한 가뭄이, 미국 서부에는 엄청난 폭우가 쏟아지기도 한다. 문제는 이러한 패턴이 예측 불가능하고 갑작스럽기 때문에 대비에 있어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1977년에는 엘니뇨로 인해 아르헨티나에서 한겨울인데도 섭씨 36도까지 오르기도 했고, 유럽 특히 독일과 폴란드에서는 200년 만에 대홍수를 겪기도 했다. 발트해 연안에서는 해수 온도의 상승으로 인해 독성 조류가 엄청나게 퍼져나갔고, 베트남에서는 모기의 급증으로 4천 명 이상이 뎅기열에 걸렸으며, 중국 서안 지역에는 엄청난 폭염으로 200명 이상이 사망하였다. 


  이러한 엘니뇨는 기상 이변의 문제뿐 아니라 식량 공급에 있어서도 엄청난 차질을 만들게 된다. 태평양 연안의 미국, 중국, 동남아시아, 호주는 전 세계 식량 공급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에 엘니뇨가 심할 경우 곡물의 생산량에 문제가 생겨 곡물값이 엄청나게 올라가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엘니뇨를 예측하는 것은 그리 쉽지 않기 때문에 이로 인한 피해 예방에 만전을 기하더라도 그 피해 규모를 아주 줄인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지구 온난화를 적극적으로 지구 전체의 문제로 생각하여 전 세계 모든 나라가 힘을 합치는 것만이 최선일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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