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베이지의 노래

by 지나온 시간들

https://youtu.be/LLXXdVlGRjk

노르웨이의 위대한 문호 헨리크 입센은 자신의 시극 <페르귄트>를 당시 31살인 젊은 음악가 에드바르 그리그에서 작곡을 부탁했다. 그리그는 평소 존경했던 입센의 제안이었기에 2년간의 노력으로 심혈을 기울여 곡을 완성하였다. 바로 <페르귄트 모음곡>이다.


입센의 시극에서 페르귄트는 부농의 외아들이었는데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어머니와 함께 가난하게 살아가게 된다. 모험을 좋아하고 몽상가였던 페르귄트는 세계를 여행하면서 험한 산속에서 마왕의 딸과 지내기도 하고, 결혼한 남의 부인을 빼앗기도 한다.


그러던 중 농부의 딸이었던 솔베이지를 만나 사랑을 맹세하지만, 그의 방랑기는 다시 그녀를 떠나 아프리카로 향하게 만든다. 그곳에서 페르귄트는 추장의 딸과 사랑을 나누기도 하고 방황하다가 결국 몰락하여 늙고 비참하게 된다. 말년에 이르러 다시 고향을 찾은 페르귄트, 그곳에서 솔베이지는 백발이 된 채 자신을 버리고 떠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페르귄트는 솔베이지의 품에서 지나온 시간을 회상하며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그 겨울 지나

봄이 가고

봄이 또 가고

여름 또한 가면

한 해가 저무네

또 한 해가 저무네


그래도 난 안다네

당신이 돌아오리라는 것을

약속한 대로 기다리는 나를

당신은 찾아오리


신께서 보살피리니

홀로 방황하는 당신을,

신께서 힘을 주리니


보좌 앞에 무릎 꿇은 당신에게,

당신이 지금 하늘에서

나를 기다리더라도,

하늘에서 나를 기다리더라도,

우린 다시 만나 사랑하고

결코 헤어지지 않으리.


우리도 현재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에 만족하지 못한 채 저 멀리 있는 헛된 것을 찾아 떠돌아다니는 것은 아닐까? 페르귄트에게는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했던 솔베이지를 위해 해줄 수 있는 어떤 시간도 남아 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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